밴쿠버에 살기 시작한 이후 우리가 우리가 영사관을 몇 번이나 갔었는지
따져보니, 지난 17년 동안 손에 꼽을 정도인 듯 하다. 몇 번 공증이나 위임장 때문에 갔었던 거 같다.
한국과 캐나다 간에는 상호주의에 의거한 사증면제 협정이 있었기에 한국 나들이에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데다
우리는 한국에서 발급 받은 거소증이 있었기에 입국 뿐 아니라 캐나다에서 인터넷으로 한국정부 관련 업무를 보는 것에도 별 제약이 없었다.
그러나 팬데믹 확산으로 캐나다가 외국인 비필수 입국을 제한하고
더불어 한국도 무사증 입국을 정지하게 됨에 따라 (2020년 4월 13일) 외국인의 한국입국에는 비자가 필요하게 되었다.
이후 캐나다가 외국인 대상 비필수 목적 입국을 허용하였으나 (2021년 9월 7일)
한국은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캐나다에 대하여 아직도 비자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밴쿠버 중앙일보에 나온 다음 기사 참고:
https://joinsmediacanada.com/bbs/board.php?bo_table=news&wr_id=29873
좀 지난 기사이긴 하지만 아직도 한국 정부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
구순이 넘은 친정 어머니와 혼자 자취생활을 하고 있는 둘째 아들이 있기에
몸은 밴쿠버에 있으나 마음은 거의 한국에 가있는 느낌으로 매일을 살고 있다가
못가본지 2년이 넘어서는 올해는 꼭 한국으로 나가리라, 그것도 길~게 나가리라 마음을 먹었다.
가지고 있던 3년 유효한 거소증도 지난 해 5월 만료되고 말았기에
이제는 비자를 내지 않으면 갈 수 없게 되었다.
밴쿠버 영사관 사이트에서 사증 업무에 리스트 되어있는 게시글을 최소 열 번이상 읽어 본 거 같다.
https://overseas.mofa.go.kr/ca-vancouver-ko/brd/m_4574/list.do
처음에는 무슨 암호 같던 한글 표현들이 차츰 이해가 되고 나에게 맞는 신청서와 첨부 서류가 무엇인지 명확해졌다.
신청서나 여권 등 기타 첨부서류를 발급 받고 프린트하고 복사하는 것은 현지에서 할 수 있으나, 꼭 한국에서 받아야할 서류는 기본 증명서와 가족관계 증명서였다. 거소증이 만료되어 정부24에 들어갈 수가 없어졌기에, 한국에 있는 아들에게 위임장을 보내어 증명서를 뗀 후 pdf 파일로 전환해서 이메일로 받았다.
신청서를 정성껏 쓰고 격리동의서까지 싸인을 했다 (격리면제신청은 현재로서는 중단상태이다) 또한, 예뻐질 때 까지 기다려야 했지만 할 수 없이 막 찍은 증명사진 까지 첨부하고 현금으로 156불 (1인당 78불씩x 2인) 준비를 마쳤다.
영사관의 비자 신청 방법 안내문
▶ [방문 신청]
o 코로나 19 인해 사전 온라인 예약 필수 (www.minwonreservation.com)
해당 사전 예약 웹사이트로 들어가셔서 비자(사증)업무에 예약 해주시고 방문시 신청하시는 비자의 구비서류들을 모두 지참하여 자리에 앉아 계시면 예약하신 분의 성함을 호명해 드립니다. 여권 커버를 빼주시고 구비서류를 순서대로 정리하셔서 제출해주시기 바랍니다. 예약 당사자의 해당 업무만 보실 수 있습니다. 민원 업무 수수료는 현금 또는 머니오더만 가능하니 미리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방문 접수 후 우편으로 여권과 비자를 받고 싶으시다면 반송용 우편봉투 (Canada Xpress Envelope)를 구매하셔서 신청자의 수령/받을 주소를 기재하고 구비서류와 함께 제출해주시기 바랍니다.
o 매주 화요일/수요일/목요일은 워크인(walk-in)으로 예약없이 방문 가능합니다. 9시부터 선착순 업무가 가능하며 방문자수가 접수가능 인원을 초과할 경우 업무 불가합니다. 번호표는 8시 이후 16층에서 배포를 하며 당일 해당 업무 번호표를 못받으신 경우에는 업무가 불가하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원거리 거주자 및 워크인이 힘든 민원인을 위하여 온라인 민원 예약시스템을 유지하며 월요일과 금요일은 해당업무에 예약하신분만 업무가 가능하십니다.
이와 같이 영사관 홈페이지에 비자 업무는 월금은 예약 방문, 화수목은 워크인으로 방문 가능하다고 나와있다. 참고로 비자 신청 가능 시간은 오전 9시 부터 12시 정오까지 이다.
온라인 예약을 하려고 들어가보니 매월 10일과 25일 오전 10시에 새로운 예약 자리가 열리는데 현재 2월 초순까지 모든 월요일과 금요일 자리는 꽉 차 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예약 당일 오전 10시에 열리자마자 1분도 못되어 모든 예약이 끝난다고 했다.
그렇다면 우리의 선택은 Walk-in인데 번호표를 8시에 나눠준다니 이것도 만만찮을 듯 하여 영사관에 문의해보고자 전화를 걸었으나 결국 하루 종일 9번 시도한 끝에 겨우 직원과 통화되었다. 얼마나 일찍 가야하는지 물어보니 어제의 경우 오전 7시 30분에 도착해서 기다린 사람이 마지막 번호표를 겨우 받았다며 매일 상황이 틀리다는 답변인데 사실 밴쿠버 영사관이 커버하는 지역을 살펴보면 충분히 이해가 갈 지경이다.
주밴쿠버총영사관은 캐나다 서부지역인 British Columbia, Alberta, Saskatchewan, Yukon, Northwest Territories를 관할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메트로 밴쿠버에 살면서 자동차나 대중교통으로도 이동할 거리에 영사관이 있는 것만 해도 감사하다고나 할까.
3. 예약은 월,금요일만 가능하며 매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은 예약없이 방문 가능합니다.
서류도 준비 되었고
더 미루지 말고 비자 신청하기로 하고 오늘 오전 비자 신청을 하고 온 우리의 일정은 다음과 같다.
2022년 1월 18일 (화요일) 오전
06:00 기상하여 바로 출발
06:40 영사관 근방 길거리 주차. 건물 앞에 3명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슴. 줄 서서 기다림. 뒤로 사람들 계속 와서 줄 서고 있슴
08:00 건물 정문 개방 (원래 7시 개방이라고 들었으나 열지 않아서 8시까지 길 거리에서 줄 서서 기다림)
엘리베이트에 구겨타고 16층 올라가 복도에 다시 순서대로 줄 서서 번호표 받음.
** 우리가 받은 비자용 번호표는 10시 까지 다시 오는 것
** 영사관에서 가까운 스탠리파크로 가서 시간을 보냄 (간식과 물 챙겨간 것 칭찬!!ㅎ)
09:50 영사관에 다시 도착
10:00 비자 서류 접수.
10:25 담당자가 리뷰한 후 비자비용 (78불x2인) 지불. 비자는 2월 2일 발급예정이며 온라인으로 프린트 가능.
이렇게 당일 신청을 마쳤는데 몇 가지 느낀 점을 말하자면,
- 코로나 시국이라 그런지 영사관 근방 다운타운 주차 자리는 생각보다 많고 오전 9시까지는 무료. 9시 부터는 위치에 따라 시간당 4불에서 6불. (이전에 잘못 주차하여 견인된 적이 있기에 특히 주차에 신경쓰는 편)
- 승용차 보다는 되도록 스카이트레인으로 가서 버라드역에서 걸어가는 것이 더 편하고 운동도 될 거 같음.
- 안전하게 당일 접수하려면 늦어도 7시~ 7시 반 이전에는 가야할 듯함
- 비자나 여권, 공증 등 업무에 따라 번호표 배당 숫자가 다름
- 1층 로비에서 기다릴 수 없다고 했지만 나중에 돌아와서 보니 다들 의자에 거의 자는 자세로 기다리고 있는 모습 (보기에 썩 좋지는 않았슴)
- 영사관 안에 신청서 양식 등등이 있어 혹시 수정해야 하면 사용할 수 있슴
- 복사기도 사용가능 함
- 그래도 신청서를 꼼꼼히 쓰고 첨부서류를 잘 챙겨가는 것이 시간 절약하는 것임 (또 새벽 줄서기는 싫어요~)
- 영사관 직원들은 업무가 많을텐데 비교적 친절하고 빠르게 반응하는 편이라 고마움
접수하고 후련한 마음에 차를 몰고 나오는데 비자수수료를 78불씩 현금으로 지불하고 영수증을 주지도 받지도 않은 것이 생각났다. 우리가 접수한 근거가 아무 것도 없다는 것 아닌가~ 그래도 믿어봐야지 어쩌겠나~
혹시나 한국이 캐나다와의 상호주의를 다시 기억해내서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지기를
내심 기대해왔지만 포기하고 결국 비자신청을 했다. 이런 번거로움이 없이 곧 코로나가 진정되고 이전 처럼 무비자로 자유롭게 왕래하게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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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밴쿠버 대한민국 총영사관
공관주소: Suite 1600, 1090 West Georgia Street Vancouver, British Columbia, Canada V6E 3V7
민원실: 전화 : +1-604-681-9581
근무시간: 월요일 - 금요일 : 오전 9:00 ~ 오후 4:30
https://overseas.mofa.go.kr/ca-vancouver-ko/index.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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