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강릉으로 출발했다.
외도 관광을 마치고 돌아온 장승포항에서 바로 강릉으로 출발한 것도 아니고
장승포에서도 한참 떨어진 바람의 언덕 까지 돌아본 다음에야
강릉으로 가자~~는 결정이 떨어졌으니
출발하면서도 불안했고
오는 내내 불안하고 피곤하고 어둡고 시간은 자꾸 늦어지고
그래도 이제는 어쩔 수 없다
그냥 계속 달릴 뿐이다.
차 두대가 서로를 격려하며 요시땅 했는데~
거제를 출발하여 중앙고속도로에 들어서기 까지 우리 차는
길을 잘못 들어 거의 한시간을 돌아가기 까지 했으니
우리가 십분이라도 먼저 도착해야
그동안 비운 집 창문이라도 열어둘텐데 하는 생각에
내심 내 마음은 더욱 급했다.
어디쯤 가고 있는지
초반에서 서로 열심히 소통하다가 그나마 시들하니
다들 지친 거다
자정이 가까운 시각
원주에서 턴하여 영동고속도로에 올라서니
익숙한 길에 너무 반갑고
마음이 놓이기 시작했다
그 긴 시간
어두운 길을 어찌 왔는지
용감한 우리 탐사대 차량은
새벽 한 시 넘어 주차장에 도착했다
다행히 우리 차가 먼저 도착하여
우리는 번개 같이 창문을 열고 손님 방 잠자리를 봐두는 가운데
두번 째 차가 도착하여
모두 파김치가 된 채 집에 들어서는데
두 팔이 자동으로 번쩍 들리며
만세를 크게 불렀다
기쁨과 안도와 감사의 만세~ 만세!!
아~ 너무 긴 하루였다.
새벽에 도착한 사실이 아니라
모르는 길을 위태롭게 달려오는 그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졌기에.
무리였던 건 사실인데
그래도 맘 먹으니 못할 일이 없구나 하며 모두 뿌듯해한다.
샤워를 하고 한잔씩 술을 마주하고 앉았는데
술잔이 일렁거린다
파도를 헤치며 해금강을 지나던 뱃전에 선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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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우니 거제 바람의 언덕 사진 몇 장 게재한다.
바람의 언덕은 해금강 근처에 있으니 우리가 장승포에서 배로 갔던 해금강 까지의 거리를 다시 차로 가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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