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제니와 밴쿠버 둘러보기 살아보기
여행_한국

시골식당-옥계휴게소-등명낙가사-괘방산-안인항

by 밴쿠버제니 2022. 7. 20.

지난 6월 다녀온 기록이다.


괘방산을 다녀오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강릉에서 정동진 쪽으로 해변도로를 달리다보면 넓은 주차장 뒤로 "등명낙가사"라는 절이 눈에 들어오는데 그 이름이 특이해서 잊을래야 잊을 수 없다.  이 등명낙가사 뒤로 보이는 산이 괘방산이다.  위치로 보아 분명 동해바다를 보며 오르는 멋진 길일거라 기대가 컸다.

 

1) 동해 시골식당

산에 오르기 전 동해까지 가서 이른 점심을 먹고 출발하자는 것은 나의 아이디어였다.  지난번 밴쿠버 지인들과 동해안 순례 도중 만났던 식당 "시골" 에서 먹었던 음식들이 너무 싸고 맛있었던 기억에 지난번 먹지 못했던 보리밥과 칡부침개를 먹어보고도 싶었기 때문이다.  등명락가사에서 35분이나 더 내려가야 했지만 동해안 길은 늘 가도 멋진 길 아니던가.

오른쪽 사진들은 한달 전

식당은 그자리 그대로, 일하시던 두 아주머니도 그대로인데, 한달 전에 비해 밥값은 인상되어 있었다. 그래도 여전히 착한 가격이다.  기대했던 칡부침은 너무 빨리 상하는지라 하지 않는다고 하고, 보리밥은 2인 주문 원칙이라 보리밥 먹었는데 그냥 평범했다.

2)  옥계 휴게소


동해를 출발하여 정동진 쪽으로 가는 도중 들린 옥계 휴게소의 수준이 시쳇말로 후덜덜하다. 

화장실 안에도 멋진 오션뷰가 있다

3)  등명낙가사

정동진을 지나 등명낙가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장이 엄청 넓고, 율곡로라 이름 붙은 해안도로 뒤로 바다가 보인다

괘방산을 오르는 길이라 믿고 절로 들어섰으나 알고보니 등산로는 절 입구 왼편으로 난 길로 올라갔어야 했다.  급할 게 뭐가 있겠는가~ 천천히 한바퀴 절 구경도 하고 내려왔다.

절 구경은 눈으로만 하고 왔고, 절의 역사에 대해서는 뒤늦게 찾아 읽어보았다.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月精寺)의 말사이다. 일명 ‘등명낙가사’라고도 한다.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慈藏)이 창건하여 수다사(水多寺)라 하였다.

 

자장이 이 절에 머무를 때, 꿈속에서 중국 오대산의 북대(北臺)에서 보았던 스님이 나타나 말하기를 “내일 저 큰 소나무 밑에서 꼭 만나자.”고 하여 이튿날 그 자리에 갔더니 그곳에서 문수보살(文殊菩薩)을 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신라 말기의 병화(兵火)로 소실된 뒤 고려 초기에 중창하여 등명사(燈明寺)라 하였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강릉부 동쪽 30리에 이 절이 있었다고 하는데, 등명사라 한 것은 풍수지리에 입각하여 볼 때 이 절이 강릉도호부 내에서는 암실(暗室)의 등화(燈火)와 같은 위치에 있고, 이곳에서 공부하는 수학도(修學徒)가 3경(三更)에 등산하여 불을 밝히고 기도하면 급제가 빠르다고 한 데서 연유한다는 전설이 전한다.
 
현재 절 근처에는 고려성지(高麗城址)가 있다. 이 성은 고려시대에 등명사의 중요한 물품들을 보관하기 위해서 창고를 짓고 성을 쌓았다는 사방 1㎞의 석성이다. 이로 보아 당시의 사찰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조선 중기에 등명사는 폐허가 되었다.
 
당시의 왕이 안질(眼疾)이 심해서 점술가에게 물어보니 동해 정동(正東) 큰 절에서 씻은 쌀물이 동해로 흘러 들어가서 용왕이 노했기 때문이라 하였다. 왕의 특사가 원산(元山)을 거쳐 배편으로 동해 정동에 와서 보니 점술가의 말이 맞아 등명사를 폐사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 뒤 1956년 경덕(景德)이 옛터에 절을 중창하고 낙가사라 개칭하였으며, 1997년 영산전을 지었다. 1982년에는 청우(淸宇)가 극락전·약사전·삼성각·범종각·요사를 건립하여 오늘에 이른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극락전·오백나한전(五百羅漢殿, 일명 大靈山殿)·요사채 등이 있다. 오백나한전 안에 안치된 오백나한상은 인간문화재 유근형(柳根瀅)이 5년에 걸쳐 만들어서 1977년 10월에 모신 것이다. 500구가 각기 다른 모습을 취하고 있는 이 나한상은 다른 곳에서는 예를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청자불상이다.
 
또한, 이 절에는 1971년 강원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등명사지오층석탑이 있다. 창건과 함께 선덕여왕 때 세워진 것으로 전해지는 이 탑은 은은한 무늬로 조각된 지대석 위에 축조되었는데, 옥개석의 귀퉁이가 조금씩 파손되었고 기단석은 연꽃무늬로 수놓여 있다. 특히 2층 기단부에는 돌자물쇠를 채워 놓았던 관계로 탑 안의 보물이 도굴되지 않은 채 보존되어 왔다.

 

원래는 이와 같은 탑이 3개였는데, 하나는 함포사격으로 파괴되어 그 잔해만이 바닷가에 남아 있고, 또 하나는 수중탑(水中塔)이었으나 언제부터인지 행방이 묘연하다고 한다.

 

현재 이 절에서는 매년 음력 10월 15일부터 백일축수도량을 개설하고 있으며, 오백나한전 밑에는 등명약수(燈明藥水)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낙가사(洛伽寺))]
 

DUE EAST 정확하게 동쪽을 향하고 있다는~

4)  괘방산

이제 괘방산으로 들어서는 길이다.  산 가는 길에 발길이 샛길로 많이 샜다.  

 

알고보니 괘방산 등산코스는 안인해변에서 정동진해변까지 이어지는 편도 9.2킬로미터 등산길이었다.  우리는 등명낙가사에서 괘방산 정상 까지만 다녀오는 길을 선택했기에 비교적 쉽고 간단한 트랙킹이 될 예정이었지만, 내려오는 길에 하산하는 길을 잘못 들어 거의 정동진 가는 길 중간 까지 갔다가 되돌아왔다.

이 지도는 가져왔다
등명낙가사에서 오르는 길은 숲속이지만 넓은 차도여서 운치가 반감되는 듯하다

산길에 들어서 땀을 흘리며 경사를 오르는 데 어느 순간 눈에 훅 들어온 동해 바다!! 그래 바로 이거야.

맨 우편은 정동진 썬크루즈 호텔과 정동진 일대, 가운데 쯤은 등명해변과 하슬라 미술관, 맨 왼쪽은 우리가 차를 두고온 등명낙가사 주차장으로 보인다

괘방산 정상 주변에서 많이 헤맸다.  조금 더 가보고 싶었으나 어느 쪽으로 가야할 지 몰랐다.  올라갔던 길로 다시 내려오다가 그래도 미진하여 들어선 길이 정동진으로 향하는 길이었는데 그리 경사가 급하지도 않은 완만한 고개길이라 아무 생각없이 전진하다보니 산 아래로 미술관도 지난 듯 보이고, 정동진 쪽으로 하염없이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문득 너무 와버린 생각에 다시 구비구비 한 시간 이상 고개를 돌아나왔다.

등명낙가사 주차장에 있는 가게

5) 안인 해변, 안인항

 

괘방산 등산로의 시작점이 되기도 하는 안인항에 잠시 차로 들렀다.  한적한 해변과 항구가 이름 그대로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안인(安仁)은 조선시대 강릉대도호부(江陵大都護府) 관아(官衙)였던 강릉시내 칠사당(七事堂)을 중심으로 본다면 대략 동쪽에 위치하고 있다. 정확하게는 동남방이다. '안인(安仁)'의 '안(安)'은 '편안함, '인(仁)'은 방위상 '동쪽', 곧 '강릉 동쪽의 편안한 곳'이란 뜻이다.  

 

안인항을 안인진항(安仁津港)이라고도 한다. 외지 사람들은 안인진과 안인을 헷갈리기 쉽다. 군선강(群仙江)을 중심으로 그 북쪽은 안인리(安仁里), 남쪽은 안인진리이다. (일부 참고: https://blog.daum.net/leemsaan/13739965)

 

하루 나들이 치고는 꽤 다양한 코스였는데 이러고도 저녁은 집에서 먹었으니 강릉에 사는 덕을 톡톡히 보는 셈이다. 

다음 기회에 안인항에서 정동진 까지 걸어보면 어떨까 싶다.  이 길은 아래 17개 구간 강릉 바우길 중 제 8구간이다.

https://www.baugil.org/html/about/1about.html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