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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_한국

금진해변에서 심곡항 (헌화로, 헌화정)

by 밴쿠버제니 2022. 8. 3.

1) 헌화로 드라이브 코스

동해안으로 손님이 오시면 꼭 모시고 가는 길, 바다가 보고 싶을 때 무심코 차를 몰고 가보는 길, 부산에서 동해바다를 따라 오면서 지나칠 수 없는 길, 우리나라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도로로 알려져 있는 길, 금진해변에서 심곡항 사이에 있는 헌화로 드라이브 길이다.  약 2킬로미터 정도로 그리 길지는 않지만 푸르디 푸르게 넘실대는 동해 바닷물을 손을 뻗으면 만질 수 있을 듯 하다.  중간 중간 어렵게 차를 세울 수도 있고 그렇게 차를 세우고 낚시를 하거나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보이지만 우리는 늘 천천히 차로 지나기만 해서 좋은 사진이 없다.  사실 사진으로는 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다 담아낼 수 없다.

뒤로는 금진해변
도로가 바다에 붙어있다

그런데 도로 이름이 왜 헌화로일까? 《삼국유사》에 실린 <헌화가>가 연상된다. 신라시대 강릉태수 순정공의 아내 수로부인은 절세미인으로 유명했다. 수로부인이 강릉으로 가던 중 바닷가에서 잠시 쉬게 되었다. 그때 절벽에 핀 고운 철쭉꽃을 보고 따다줄 이가 있느냐 물었으나 모두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런데 소를 끌고 지나가던 한 노인이 꽃을 따서 수로부인에게 바치며 <헌화가>를 불렀다고 전한다. 그 설화의 배경과 이곳의 풍광이 잘 맞아떨어져 ‘헌화로’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https://korean.visitkorea.or.kr/detail/)

사진 오른쪽이 심곡항이다

 

2)  심곡항,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헌화로를 달려 오른쪽으로 아담하고 평화로운 항구, 심곡항에 도착한다.  이곳은 바다부채길로도 유명한 곳이다.

사진 가운데 멀리 작고 푸른 타워가 바다부채길 시작 지점 심곡전망대다
작은 항구 건어물 가게의 나른한 기다림
바다 부채길 심곡 매표소. 지난 여름 태풍으로 폐쇄되었다가 최근 일부 개장했다지만 우리는 너무 늦게 도착했는지 입구가 닫혀있었다 (입장은 오후 4시 30분 전에 해야한다)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정동진 해안단구 탐방로인 바다 부채길을 소개하자면 (참고: 홈페이지 https://searoad.gtdc.or.kr)


'정동심곡바다부채길'의 '정동'은 임금이 거처하는 한양(경복궁)에서 정방향으로 동쪽에 있다는 뜻에서 유래했으며, '심곡'은 깊은 골짜기 안에 있는 마을이란 뜻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정동진의 ‘부채끝’ 지형과 탐방로가 위치한 지형의 모양이 바다를 향해 부채를 펼쳐 놓은 모양과 같아서 “정동심곡바다부채길”로 지명이 선정되었습니다.  천연기념물 제437호로 지정된 곳이며, 동해 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2300만년 전 지각변동을 관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해안단구입니다.
정동진 썬크루즈 주차장 ~ 심곡항 사이 약 2.86㎞ 탐방로가 조성되어 동해바다의 푸른 물결과 웅장한 기암괴석에서 오는 비경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으며 그 동안 해안경비를 위해 군 경계근무 정찰로로만 이용되어 온 곳으로 천혜의 비경을 선사합니다.


수년 전 바다부채길을 걸어 정동진 언덕 위의 썬쿠르즈 호텔까지 가본 기억이 있다.  아직은 일부만 (심곡매표소에서 약 1.5km 구간만) 개장하고 있으나 복구가 완성되어 전 구간이 개장되었을 때 다시한번 다녀오고자 한다.

이전에 바다부채길을 걸으며 찍은 추억의 사진 (어느 비바람 불던 초겨울 날이었다) 멀리 정동진 해변이 보인다.


3)  헌화정

사실 오늘의 목표는 심곡항 뒷산의 정자 (헌화정)에 올라보는 것이다. 
헌화로를 드라이브하고 바다부채길 전망대에 올라가면 얼핏 보이는 숲속에 반쯤 가린 높은 정자가 늘 궁금했었다. 

심곡항에서 보면 산 중턱 숨은 정자가 보인다. 얼핏 보면 놓치지 쉽다

결론적으로 말해, 우리는 심곡항에서 헌화정-전망대-목교를 거쳐 삼거리에서 다시 심곡항 입구로 내려왔다.  산책로를 거쳐 서낭당이 있는 마을까지 가보는 것도 좋겠지만 올라가다보니 계단과 산책로 관리가 다소 부실해 보여서 길게 가지 않았다.  특히 계단은 판자가 여러 군데 빠져있고 항구로 내려오는 길은 잡초로 덤불을 이루고 있어 덤불가시에 찔리기도 했으나, 짧고 굵은 트레일이 맘에 들었다. 

해파랑길은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이르는 동해안의 해변길, 숲길, 마을길 등을 잇는 750km의 장거리 걷기여행길로, 전체 10개 구간, 50개 코스로 이루어져있다. 이곳은 35코스라네
헌화정으로 오르는 계단
보기 보다 계단 경사가 심하다
정자에 도착한다
멋진 소나무들이 정자를 둘러싸고 있다
심곡항이 내려다 보이고
아무렇게 찍어도 작품이다, 너 동해바다는~
심곡항 방파제와 뒤로는 바다부채길 심곡항 매표소와 전망대
심곡항 주차장에 세운 우리 차가 보일 듯 말 듯 하다
위에 올라오니 헌화로가 제대로 보인다
헌화정에서 보이는 멋진 바다 풍경을 뒤로하고 다시 계단을 오른다. 전망대를 향하여~
이곳도 천국의 계단이네 하며 열심히 조심해서 올랐다. 보기보다 나무 계단이 부실했으므로.
전망대. 마을주민을 위한 시설인 듯 운동기구도 있다
전망은 헌화정에서 보는 전망이 더 나았다
저 작은 오솔길이 삼거리로 가는 길이다. 누군가 기둥에 흐릿한 화살표를 그려놓았다.
나무다리
이제는 대체로 내리막길이고 나무 계단이 아니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체로 트레일이 양호한 편이어었으나 심곡항으로 내려오는 일부 구간은 잡초 덤불 때문에 다소 애먹었다. 몇 군데 물리기도 하고 가시 달린 잡초가 남편 발목을 휘감아 긁히기도 했으니.
강릉시라니?? 지도를 보니 옥계항 이북은 다 강릉시에 속하니 이곳 심곡항과 정동진도 마찬가지다
강릉으로 돌아오는 길 짙은 구름 너머로 푸르고 밝은 빛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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