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헌화로 드라이브 코스
동해안으로 손님이 오시면 꼭 모시고 가는 길, 바다가 보고 싶을 때 무심코 차를 몰고 가보는 길, 부산에서 동해바다를 따라 오면서 지나칠 수 없는 길, 우리나라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도로로 알려져 있는 길, 금진해변에서 심곡항 사이에 있는 헌화로 드라이브 길이다. 약 2킬로미터 정도로 그리 길지는 않지만 푸르디 푸르게 넘실대는 동해 바닷물을 손을 뻗으면 만질 수 있을 듯 하다. 중간 중간 어렵게 차를 세울 수도 있고 그렇게 차를 세우고 낚시를 하거나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보이지만 우리는 늘 천천히 차로 지나기만 해서 좋은 사진이 없다. 사실 사진으로는 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다 담아낼 수 없다.
그런데 도로 이름이 왜 헌화로일까? 《삼국유사》에 실린 <헌화가>가 연상된다. 신라시대 강릉태수 순정공의 아내 수로부인은 절세미인으로 유명했다. 수로부인이 강릉으로 가던 중 바닷가에서 잠시 쉬게 되었다. 그때 절벽에 핀 고운 철쭉꽃을 보고 따다줄 이가 있느냐 물었으나 모두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런데 소를 끌고 지나가던 한 노인이 꽃을 따서 수로부인에게 바치며 <헌화가>를 불렀다고 전한다. 그 설화의 배경과 이곳의 풍광이 잘 맞아떨어져 ‘헌화로’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https://korean.visitkorea.or.kr/detail/)
2) 심곡항,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헌화로를 달려 오른쪽으로 아담하고 평화로운 항구, 심곡항에 도착한다. 이곳은 바다부채길로도 유명한 곳이다.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정동진 해안단구 탐방로인 바다 부채길을 소개하자면 (참고: 홈페이지 https://searoad.gtdc.or.kr)
'정동심곡바다부채길'의 '정동'은 임금이 거처하는 한양(경복궁)에서 정방향으로 동쪽에 있다는 뜻에서 유래했으며, '심곡'은 깊은 골짜기 안에 있는 마을이란 뜻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정동진의 ‘부채끝’ 지형과 탐방로가 위치한 지형의 모양이 바다를 향해 부채를 펼쳐 놓은 모양과 같아서 “정동심곡바다부채길”로 지명이 선정되었습니다. 천연기념물 제437호로 지정된 곳이며, 동해 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2300만년 전 지각변동을 관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해안단구입니다.
정동진 썬크루즈 주차장 ~ 심곡항 사이 약 2.86㎞ 탐방로가 조성되어 동해바다의 푸른 물결과 웅장한 기암괴석에서 오는 비경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으며 그 동안 해안경비를 위해 군 경계근무 정찰로로만 이용되어 온 곳으로 천혜의 비경을 선사합니다.
수년 전 바다부채길을 걸어 정동진 언덕 위의 썬쿠르즈 호텔까지 가본 기억이 있다. 아직은 일부만 (심곡매표소에서 약 1.5km 구간만) 개장하고 있으나 복구가 완성되어 전 구간이 개장되었을 때 다시한번 다녀오고자 한다.
3) 헌화정
사실 오늘의 목표는 심곡항 뒷산의 정자 (헌화정)에 올라보는 것이다.
헌화로를 드라이브하고 바다부채길 전망대에 올라가면 얼핏 보이는 숲속에 반쯤 가린 높은 정자가 늘 궁금했었다.
결론적으로 말해, 우리는 심곡항에서 헌화정-전망대-목교를 거쳐 삼거리에서 다시 심곡항 입구로 내려왔다. 산책로를 거쳐 서낭당이 있는 마을까지 가보는 것도 좋겠지만 올라가다보니 계단과 산책로 관리가 다소 부실해 보여서 길게 가지 않았다. 특히 계단은 판자가 여러 군데 빠져있고 항구로 내려오는 길은 잡초로 덤불을 이루고 있어 덤불가시에 찔리기도 했으나, 짧고 굵은 트레일이 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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