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픈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 밖에
호수 앞에 서면 언제나 정지용 시인의 이 시가 생각난다.
캐나다 전역에 2백만 개가 넘고 BC주에도 2만개가 휠씬 넘는다는 호수들. 크기나 종류에 따라 구분지으면 또다른 방대한 통계가 나오겠지만, 내게 의미있는 호수는 내가 가볼 수 있는 호수, 내 눈 앞에 펼쳐진 호수, 그리움이 잔잔한 물결되어 퍼져나가는 내 마음의 호수가 아닐까 한다~~
각설하고,
휘슬러는 스키장이나 바이크 파크로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지만, 주변 곳곳에 포진한 호수와 캠프 그라운드, 트레일, 골프장 등등에서 무궁무진한 활동을 즐길 수 있기에 특히 로컬들에게 사랑받는 곳이기도 하다.
호수를 주제로 살펴보자면, 휘슬러 주변 마을에는 크고 작은 5개의 호수가 있다.
휘슬러 남서쪽에 Alpha Lake, Nita Lake, Alta Lake 등 3개가 있고, 휘슬러 북쪽으로 Lost Lake와 Green Lake가 있다.
이 호수들은 공통적으로 모래사장 이나 자갈 해변, 바베큐 공간, 어린이 놀이터, 배를 대는 Dock을 갖추고 있으며, 개를 목줄 없이 풀어놓을 수 있는 공원 (off-leash dog area)도 있다. 이중 규모가 가장 큰 그린 레이크에는 floatplane dock도 있어 수상비행기도 이용가능하다.
호수나 강으로 나가보면 수영객 이외에도 차로 보트를 끌고와 물에 띄우거나, 카약이나 SUP (stand up paddleboard)를 타고 유유히 지나가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그저 구경꾼으로 있지 않고 물 속에 뛰어드는 날이 언제나 오려나.
지나간 사진들 살펴보니 휘슬러를 오가며 찍은 호수 사진이 많은데 구분이 안된다.
당시에는 너무 선명했는데 지금 보니 이 물이 저 물 같고 저 물이 이 물 같으니 이를 어쩌랴..,
대략 몇 장만 올려본다. 호수 구분은 안되지만, 물가에 서있던 기억은 선연하다.
휘슬러 주변 호수들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Green Lake 옆으로 아주 유명한 골프장이 있다. 이름하야 Nicklaus North Golf Course 이다.
휘슬러 지역에는 이 니컬러스 골프장을 비롯하여 Whistler Golf Club, Fairmont Chateau Whistler Golf Club, 그리고 30분 정도 북쪽으로 Big Sky Golf Club이 있다. 전설적인 골퍼 Jack Nicklaus가 디자인하여 1996년에 오픈한 이 니컬러스 골프장은 휘슬러 마을에서 아주 가깝고 경관이 수려하여 잠시 들리기 좋은 곳이다.
이름 마저 니컬러스인 Nicklaus N Blvd를 따라 들어가면 골프장과 그린레이크 호수를 끼고 아름드리 통나무로 지어진 고급 별장 주택들이 줄지어 있어 이 동네 한바퀴하는 것도 구경거리다. 골프 코스는 아주 단장이 잘 되어 있어 페어웨이가 퍼팅 그린과 착각이 될 정도다. 그린레이크 호수가 눈 앞에 펼쳐지는 멋진 클럽하우스를 구경하고 호수 산책로를 따라 잠시 걸어 호수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잠시 현실을 떠난 듯 아득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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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러 리조트의 겨울과 여름 풍경이 보고싶다면 아래 참고:
vanjenny.tistory.com/23?category=965658
vanjenny.tistory.com/24?category=965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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