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제니와 밴쿠버 둘러보기 살아보기
이민 일상_밴쿠버

록키 포인트 파크 II

by 밴쿠버제니 2021. 5. 27.

록키 포인트 파크의 넓은 잔디밭을 지나다 보면 넓은 야외수영장과 바닥에서 물줄기가 뿜어져나와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스프레이 파크와 마치 해적선을 연상시키는 어린이 놀이터가 잇달아 있다.  놀이터를 보자마자 손을 뿌리치고 달려가는 아이들이 보인다.  내게도 그 잡은 손의 부드러운 감촉과 웃음소리 귓가에 쟁쟁한데 그게 벌써 언제였던가~  흐르는 세월이 무심하다.

 

놀이터를 지나 숲길로 들어선다.

저렇게 두 손 잡은 모습이 너무도 사랑스럽다~ 
https://www.vancouvertrails.com/trails/shoreline-trail/

오늘 다녀오는 길은 이 길이다.  쇼어라인 트레일 (Shoreline Trail)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산책로는 록키포인트 파크에서 시작해서 올드 오차드 파크에서 끝나는 왕복 6킬로미터 코스이다.  버라드 인릿 바닷가를 일방통행으로 갔다가 갔던 길의 바깥으로 흐르는 인도와 자전거 겸용 도로로 돌아올 수 있다. 

이 산책로에서 곰을 목격했다는 지인도 있다. 
산책로 나무 사이 사이로 바닷가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공원 입구 pier가 제법 멀어져 있다.
일방통행 표시가 군데 군데 있다.  팬데믹 이어서가 아니라 평소에도 이 방향은 계속 일방통행으로 끝까지 가도록 되어있다.

숲길을 나오면 아래 사진에 보이는 보드워크로 이어진다.   바닷가인지라 조수간만의 차로 해서 이 지점까지 물이 차오를 거라 예상된다.  지금은 물이 빠져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곰을 만났다고 하던데~~  아래에 바로 그 곰에 대한 안내판까지 마련되어 있는 거보니 거의 포트무디 주민으로 함께 살고 있는 듯 하다.

보드워크를 건너면 햇살 아래 길이 잠시 이어지다가 다시 그늘 아래로 들어간다.  바깥으로 나온 군데군데 지점에 물 위를 지나는 판자 보드워크가 만들어져 있다.  이곳이 버라드인릿이 들어온 맨끝자락 지점이다.

보드워크 아래 물 빠진 진흙 위에 함부로 들어가지 말라는 경고판이 여러군데 있다.  mudflats를 보더니 남편이 갯벌이라고 번역했다.  딱 맞는 말이다.  혹시 조개나 낙지가 숨어있으려나~~  들어가지 말라고 하니 더 호기심이 생긴다 ㅎ

가는 길은 계속 원웨이.  헤론 (새)가 둥지를 틀고 있는 지역이니 조용히 하라는 팻말도 있다.

보드워크를 지나 자갈길 트레일을 한참 가다보면 Old Mill Site Park라는 팻말을 만난다.  잠시 왼쪽으로 꺾어서 바닷가로 들어서면 물가에 남아있는 기둥과 도크 (dock) 말뚝들이 보인다.  이 곳은 1891년 부터 로버트 맥네어 McNair 형제가 통나무로 판자를 만들기 시작하여 만든 두번 째 제재소 McNair Cedar Mill 회사가 1949년에 화재로 소실된 현장이다.

바닷가에 아직도 남아있는 dock 말뚝들

이제 이 쇼어라인 트레일의 마지막 포인트 올드 오차드 파크 (Old Orchard Park)이다.  이 공원은 록키포인트 공원의 반대편에 위치하고 있고 피크닉 장소도 있고 수영할 수 있는 해변도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공원 입구에서 돌아 나왔다.  

공원에서 올려다본 곳에 주택들이 즐비하다.  오션 뷰를 가지고 공원을 바로 앞에 두고 있는 고급주택들.

록키포인트 파크로 되돌아가는 길은 여태 온 일방통행 길과 거의 평행이나 조금더 내륙 쪽으로 만들어져 있다.  또한 자전거와 같이 사용할 수 있도록 좀더 넓다.   여전히 숲이 많고 조금만 오른쪽으로 걸어나가면 해변가로 다시 나가볼 수 있다.  숲에서 흘러나온 맑은 물이 바다로 흘러가는 시냇물도 만난다. 

이 트레일 전체 루트가 평탄하고 바다와 숲속을 다양하게 드나들어 지루하지 않고 너무 길지도 않아 어린아이와 노인까지 가족이 다 함께 재밌게 걸어가볼 수 있는 길이다.  자전거를 타거나 조깅을 하는 거도 강추할 만하다.

이 표지판에서 잠시 숙연해 졌다.

 

'이민 일상_밴쿠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로나를 지나며~ 백신에 팔을 걷고~ (I)  (0) 2021.06.03
리치몬드 스티브스톤 부둣가  (1) 2021.06.02
록키 포인트 파크 I  (0) 2021.05.27
프레이저 강변에서  (0) 2021.05.23
VanDusen 식물원 (III)  (0) 2021.05.1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