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키 포인트 파크의 넓은 잔디밭을 지나다 보면 넓은 야외수영장과 바닥에서 물줄기가 뿜어져나와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스프레이 파크와 마치 해적선을 연상시키는 어린이 놀이터가 잇달아 있다. 놀이터를 보자마자 손을 뿌리치고 달려가는 아이들이 보인다. 내게도 그 잡은 손의 부드러운 감촉과 웃음소리 귓가에 쟁쟁한데 그게 벌써 언제였던가~ 흐르는 세월이 무심하다.
놀이터를 지나 숲길로 들어선다.
오늘 다녀오는 길은 이 길이다. 쇼어라인 트레일 (Shoreline Trail)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산책로는 록키포인트 파크에서 시작해서 올드 오차드 파크에서 끝나는 왕복 6킬로미터 코스이다. 버라드 인릿 바닷가를 일방통행으로 갔다가 갔던 길의 바깥으로 흐르는 인도와 자전거 겸용 도로로 돌아올 수 있다.
숲길을 나오면 아래 사진에 보이는 보드워크로 이어진다. 바닷가인지라 조수간만의 차로 해서 이 지점까지 물이 차오를 거라 예상된다. 지금은 물이 빠져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곰을 만났다고 하던데~~ 아래에 바로 그 곰에 대한 안내판까지 마련되어 있는 거보니 거의 포트무디 주민으로 함께 살고 있는 듯 하다.
보드워크를 건너면 햇살 아래 길이 잠시 이어지다가 다시 그늘 아래로 들어간다. 바깥으로 나온 군데군데 지점에 물 위를 지나는 판자 보드워크가 만들어져 있다. 이곳이 버라드인릿이 들어온 맨끝자락 지점이다.
보드워크 아래 물 빠진 진흙 위에 함부로 들어가지 말라는 경고판이 여러군데 있다. mudflats를 보더니 남편이 갯벌이라고 번역했다. 딱 맞는 말이다. 혹시 조개나 낙지가 숨어있으려나~~ 들어가지 말라고 하니 더 호기심이 생긴다 ㅎ
보드워크를 지나 자갈길 트레일을 한참 가다보면 Old Mill Site Park라는 팻말을 만난다. 잠시 왼쪽으로 꺾어서 바닷가로 들어서면 물가에 남아있는 기둥과 도크 (dock) 말뚝들이 보인다. 이 곳은 1891년 부터 로버트 맥네어 McNair 형제가 통나무로 판자를 만들기 시작하여 만든 두번 째 제재소 McNair Cedar Mill 회사가 1949년에 화재로 소실된 현장이다.
이제 이 쇼어라인 트레일의 마지막 포인트 올드 오차드 파크 (Old Orchard Park)이다. 이 공원은 록키포인트 공원의 반대편에 위치하고 있고 피크닉 장소도 있고 수영할 수 있는 해변도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공원 입구에서 돌아 나왔다.
록키포인트 파크로 되돌아가는 길은 여태 온 일방통행 길과 거의 평행이나 조금더 내륙 쪽으로 만들어져 있다. 또한 자전거와 같이 사용할 수 있도록 좀더 넓다. 여전히 숲이 많고 조금만 오른쪽으로 걸어나가면 해변가로 다시 나가볼 수 있다. 숲에서 흘러나온 맑은 물이 바다로 흘러가는 시냇물도 만난다.
이 트레일 전체 루트가 평탄하고 바다와 숲속을 다양하게 드나들어 지루하지 않고 너무 길지도 않아 어린아이와 노인까지 가족이 다 함께 재밌게 걸어가볼 수 있는 길이다. 자전거를 타거나 조깅을 하는 거도 강추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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