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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문화재 야행 차를 타고 가는데 이런 글귀의 현수막과 배너들이 내 눈에 들어왔다. 궁금해서 찾아봐야지 하다가도 볼일 마치고 집에 오면 잊어버리니 나의 관심을 크게 끌지는 못했나보다. 그러다가 강릉 시내에서 교통통제 안내를 받고 그제서야 뭔가 일어나고 있슴을 직감하고 찾아보니 강릉 단오제 버금 가는 강릉의 큰 행사가 아닌가. http://www.gncn.or.kr/web2021/main.php 강릉문화재야행 강릉문화재야행, 다시 깨어나는 천년의 관아 강릉대도호부, 역사투어, 문화공연, 체험 전시 프로그램 gncn.or.kr 행사는 9월 29일에서 10월 1일까지 3일 동안인데 "역사는 밤에도 잠들지 않는다"는 행사 캐치프레이즈 중 하나 처럼 늦은 밤까지 (6-11pm) 성대한 공연과 행사가 간단없이 열리고 있는 거였다... 2022. 10. 10.
경포 생태저류지 경포호수 옆에는 가시연 습지가 있고 이어서 하천과 들판이 어우러진 넓은 지역이 있다. 경포해변으로 나갈 때 봄가을 아름다운 벚꽃과 단풍을 따라 차로만 지나다니면서 그 너머는 그저 개천을 따라 있는 넓은 논밭이겠거니 했다. 알고보니 경포 생태저류지라는 이름의 특별한 곳이었다. 경포생태저류지는 집중 호우 시 하천 범람 우려가 있어 하천 기본 계획 및 수해 방지 종합 대책에 의거 저류지를 조성하여 수해로부터 인명과 재산을 예방코자 설치되었다. 강릉의 명소 오죽헌과 경포호수의 사이에 있다. 봄에는 유채꽃,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넓은 들판에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백로, 청둥오리, 두루미 등 철새들을 볼 수 있는 것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강릉시청 소개) 저류지라는 용어가 생소하여 몇 군데 찾아보니 여러 가지 전.. 2022. 10. 9.
내 친구의 집은 바다 보고파서 강원도음식 생각나서 심심하니 드라이브나 하려고 3시간 달려서 오던 강릉에서 6개월째 살고있다. 어제 오후 다녀왔던 솔밭을 오늘도 나가볼 수 있고 어제 보았던 광대한 바다가 내 눈 앞에 그대로 일렁이고 있는 것이 영어로 딱 적당한 표현이 있다 surreal 다소 초현실적인 느낌이랄까 매일 새롭고, 매일 꿈 같다. 당연한 것은 아직 아무 것도 없다. 그만큼 나의 적응력이 더딘 건지도 모르겠다. 이런 나에게 강릉에서 발을 땅에 딛고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일깨워주는 친구가 있다. 그는 사실 남편의 동창 친구와 그 부인이다. 강릉 시내 학교로 등교하려면 몇 시간을 걸어야하는 외곽의 아주 깡촌에 살던 그가 서울대 입학했다니 아마 그옛날 시골마을 입구에는 자랑스런 플랭카드가 걸렸으리라. 그는 강릉에서.. 2022. 10. 2.
경포에서 만나는 허난설헌과 허균 강릉 하면 오죽헌이라 신사임당과 율곡을 떠오르기 마련이지만 경포호에 이르면 허균과 허난설헌 남매를 만나지 않고서는 떠날 수가 없다. 경포호수를 둘러싸는 산책로를 따라 허균의 홍길동전을 형상화한 아담한 캐릭터가 수십 개 세워져있고 초당동 방향으로는 허난설헌 생가터가 있는데 공원과 기념관으로 조성되어 있다. 경포호수 광장을 지나 봄이면 튤립이 만발하는 꽃밭 끝 둥그런 달이 떠있는 옆에 허난설헌 생가터로 가는 다리 난설헌교가 있다. 물론 이 생가터는 초당마을 쪽에 넓은 주차장과 더불어 주 출입구가 있지만 우리는 주로 경포호수를 돌다가 이 다리를 지나 들어가곤 한다. 봄과 여름, 이번 초가을 까지 여러 차례 다녀온 사진들이 섞여있다. 다리를 건너 허균 허난설헌 공원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만나는 솔밭이다. 역시 .. 2022. 9. 24.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강릉을 잠시 벗어나고 싶을 때 해변길을 따라 약 40분 내려가면 정동진을 지나 심곡항에 다다른다. 심곡항에서 금진항에 이르는 해변길은 "헌화로"라는 이름의 유명한 드라이브 코스. 여러번 다녔지만 온김에 또 한바퀴 다녀와서 심곡항 주차장에 차를 두고 바다 위로 펼쳐진 탐방로를 걷다보면 꿈처럼 크고 먼 동해바다가 내 발 아래 철썩 소리를 내며 부딪혀온다. 강릉에 온지 지난 6개월 동안, 우리끼리 또는 손님들 모시고 대여섯 번 정도는 와본 거 같다. 지난해 태풍으로 파손된 부분을 여태 수리 중이라 지난 5,6월에 왔을 때는 전망대에 올라가본 것이 전부이고 7월 중순에는 일부 개장된 약 1.5킬로미터 구간을 이번 8월과 9월에 다시 다녀왔다. 매표소에 물어보니 전체 개장은 올 시월 말 쯤 될 거라고 한다. 전체.. 2022. 9. 22.
참소리를 찾아서 (축음기-에디슨-영화) 송정해변 솔밭을 걷거나 캠핑 의자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다 책을 읽다 깜빡 졸기도 하다가 무대를 경포호수로 옮겨 잔잔한 수면 위로 작은 물고기가 뛰어오르는 것을 보며 호수와 습지를 한바퀴 돌기도 하는~~ 강릉에서 로컬로 사는 우리의 여름 날들이 대개 이랬다. 어느날 호수를 돌다 시선을 호수 바깥으로 돌리니 내 눈에 박물관이 들어왔다. 늘 그곳에 있음을 알고 있었고 늘 그 앞을 지나다니면서도 딱히 주시하지 않았는데 이 날은 후다닥 길을 건너 박물관으로 직진하여 들어갔다. 바로 경포대 정자 옆의 강릉 참소리 박물관~ 사립 박물관으로 세 개의 건물로 되어있다. 이 박물관에서 참소리 축음기 박물관과 에디슨 박물관은 내부에서 연결되어 있고, 맨 우측의 영화 박물관은 떨어져있다. 입장료는 이 세군데를 모두 가볼 수 .. 2022. 9. 21.
효석달빛언덕 이효석 문학관에 입장하여 이효석의 작품세계를 알아보고, 봉평 읍내와 메밀밭을 내려다보며 문학관 건물 앞뜰을 산책하고, 건물 옆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뒷산 (문학산)도 올라가보고, 산 아래 물레방앗간과 메밀밭 까지 다녀오다보면 한나절을 보낼 수 있다. 이에 더하여, 문학관에서 주차장을 지나 5분 정도 걸어가면 나오는 효석달빛언덕은 인간 이효석, 작가 이효석을 더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2018년 8월에 개관되었으며 복원생가, 푸른집, 근대문학체험관, 달빛나귀 전망대, 꿈꾸는 달 (카페)가 조성되어 있다. Leisure (1911) W.H. Davies What is this life if, full of care, We have no time to stand and stare?- No t.. 2022. 9. 18.
메밀밭과 물레방앗간 봉평장터에서 다리 너머 메밀밭으로 가는 중이다. 이 안내도에서 보듯이 오전에 들린 이효석 문학관이 위치한 지역 전체가 봉평 효석문화마을이라는 이름으로 조성되어 있으니 이효석이라는 인물과 그 작품을 모르고서 떠날 수가 없게 만들어져 있는 곳이 바로 봉평이다. 한 작가의 짧은 글이 지역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이 이렇게 클 수 있슴에 놀랍다. 이효석이라는 인물과 작품이 봉평에서 메밀밭의 꽃잎으로 엮어있는 느낌이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븟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효석이 보고 적어내려간 메밀밭은 내년에나 기대해야 할 거 같다 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쾌하게 사진을 찍고있는 사람들이 마냥 즐거워보인다. 그렇다. 올해 폭우로 메밀농사를 망쳤고 메밀꽃은 많지 않지.. 2022. 9. 18.
봉평장 봉평장은 2, 7일 장이다. 우리가 도착한 날은 9월 12일,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이자 장날이었다. 이효석 문학관에서 다리 하나 건너오면 봉평재래시장이라는 팻말이 걸린 초가집 모양의 큰 게이트가 있어 시장의 시작점을 놓칠래야 놓칠 수 없다. 문화제는 취소되었다지만, 봉평에 들어서면 봉평 전체가 이효석이라는 인물로 그득하니 길목마다 공원마다에서 이효석 축제는 일년 내내 벌어지고 있는 거 같다. 내 생각에 봉평 사람들은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전문을 외울 듯~ 저절로 외워질 거 같다. 가산공원 내에 허생원과 동이가 드나들었던 주막집인 충주집이 복원되어 있다고 하나 가보지는 못했다. 봉평장의 시작도 역시 "메밀꽃 필 무렵이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븟한 달빛에 .. 2022. 9.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