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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평 이효석문학관 강원도에 사니 강원도에 관한 기사나 뉴스를 자주 접하고 눈여겨 보게 된다. 며칠 전 평창군 봉평면에서 3년 만에 기획한 효석문화제가 취소되었다는 신문기사를 보았다. 그러고보니 마치 꿈결인듯 아득하게 봉평과 대화, 메밀꽃 같은 단어가 두둥실 떠오르는데 한가위 연휴 마지막날 아침 가벼운 마음으로 대관령 고개를 올랐다. 다음은 봉평에 도착하여 하루 돌아본 위치를 지도에 순서대로 표시해 보았다. 맨먼저 이효석 문학관을 찾았고, 다음은 봉평장터, 그리고 메밀꽃밭에 들렀다가 물레방아 (별표)에서 다시 이효석 문학관으로 들어가 뒷산에 올라가보았고, 마지막에 효석달빛 언덕으로 가보았다. 1) 이효석 문학관 봉평에 도착하여 맨먼저 이효석 문학관으로 가는 길이다. 주문진에 도깨비 드라마 방파제 덕분에 주변 해안가 전부가 .. 2022. 9. 18.
태풍 속으로 2박 3일 (II) 태풍이 부산을 통과해 나갔다. 이동 속도가 빨라져서 예상보다 더 일찍 새벽에 지나간 모양~ 이른 아침 눈 뜨자마자 열어본 창밖은 너무도 평온하고 조용했다. 하지만 태풍 반경에 들었던 울산과 포항 쪽은 폭우 피해가 많다는 뉴스가 나왔다. 애초에 부산을 갔다가 오는 길에 경주를 들리고자 계획을 세웠었다. 강릉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읽는 일이 우리의 일과로 자리잡았는데 최근 빌린 책 중에 경주에 대한 책을 먼저 읽은 남편이 꼭 경주 대릉원을 들리자고 했었다. 바깥에 비는 그쳤고 나뭇잎과 잔가지로 길이 조금 지저분해 보이는 거 말고는 별 피해가 없어보이는데 경주는 어떠할지~ 어차피 동북쪽으로 가는 길이니 들러보기로 했다. 9월 6일 경주 경주에 도착하니 날씨가 더욱 좋아지고 태풍이 지나간 흔적 조차 없다. 아마 시.. 2022. 9. 9.
태풍 속으로 2박3일 (I) 사실 추석은 내게 그리 큰 명절이 아니었다. 집안이 넓지 않은 친정에서는 간소한 제사를 지내는 걸로 끝이었고 넓디 넓은 시댁에서는 기독교 집안이라 제사가 없었다. 캐나다 생활에서 추석은 근처 한인마트에서 송편 한 팩 사다 먹는 걸로 끝이었으니까. 한국살이를 시작한 올해 추석에는 그동안 못가던 성묘를 하고 네 분 부모님 중 딱 한 분 남으신~ 한국살이의 이유가 되기도 한~ 이제 구순에 접어드신 친정엄마의 생신에 가는 것이 큰 행사로 다가왔다. 마침 추석 전 주가 생신인지라 겸사겸사 나들이를 계획했는데 한남로 아닌 힌남노라는 태풍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것도 친정이 있는 부산으로~ 힌남노 (Hinnamnor)는 라오스 캄무안주에 위치한 국립공원인 '힌남노 국립자연보호구역'에서 딴 명칭이다. 태풍에 먼 나라의 .. 2022. 9. 9.
안반데기 덥고 느릿한 오후, 꼼짝도 하기 싫어 배를 깔고 리모컨으로 넷플릭스만 계속 들락거리는 나에게 남편이 안반데기나 다녀오자고 한다. 안반데기라니 부엌데기도 아니고..... 얼핏 들어는 봤지만 집을 나설 때 까지만 해도 난 안반데기가 어딘지도 모른채 산허리 고개마루 가벼운 트레일 이거니 생각하며 길을 나섰다. 어디를 갈 때 마다 이렇게 지도를 캡쳐해보는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지도를 계속 쳐다보는 것!! 이것이 방향감각 떨어지는 내가 그나마 길을 찾는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지도를 열고 계속 보다보면 그 위치나 방향에 대한 느낌이 들어오고, 어디에 있든지 거의 틀리지 않게 가야할 방향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안다. 그래서 코앞에서 이쪽 저쪽을 지시하는 내비 (GPS) 보다 지도가 더 좋다. 폰 지.. 2022. 8. 23.
경포호수 경포습지 경포해변에서 길만 건너면 펼쳐져있는 고요하고도 너른 호수, 경포호수는 언제 가도 새롭다. 무작정 한바퀴 해도 좋고 호수를 따라 조성되어있는 솔밭과 꽃밭과 습지를 하나씩만 둘러봐도 하루 해가 금방이다. 벗꽃이 바람이 흩날려 떨어지고 튜울립이 온갖 선명한 색깔을 자랑하던 시간도 지나갔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유채꽃과 작약도 피고지고... 장마도 끝나고 여름의 한가운데를 지나던 어느날, 번잡한 해수욕장을 지나쳐 들린 경포호수에서 강릉의 보물과도 같은 곳을 만나게 되었다. 듣기도 했고 알고도 있었지만 그냥 지나치기만 했던 곳, 경포습지다. 습지 가는 길 경포호숫가로 들어서 호수광장을 지나는데 군데군데 잔디를 다시 깔고 있다. 얼마전 우연히 티비를 틀다보니 락페스티벌을 중계하고 있었는데 장소가 강릉이라고 나와 자.. 2022. 8. 22.
강릉 순포습지 캐나다로 이주하여 처음 살았던 타운하우스 주변에 대한 아련한 기억이 있다. 이사와 등교로 정신없던 한두달이 지나가고 가을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집 앞 도로에 깜짝 놀랄 정도로 아름다운 단풍이 들기 시작했다. 집앞에서 학교 까지 이어지는 단풍길은 알고보니 주변에서도 유명해서 지나가던 차들이 세우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집앞 단풍길 못지 않게 인상적이었던 곳은 사실, 단지 뒤 숲이었다. 그 숲은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는 넓은 구역이라 사람 발길도 거의 없는 곳이다. 단지 끝으로 숲으로 난 길이 있어 들어갔다가 울창한 원시림 속에서 길을 잃기도 했는데, 숲에 들어서자마자 하늘을 찌를 듯 높은 나무들, 이끼로 뒤덮힌 나무들, 쓰러진 나무들 사이로 마치 영화에 나올 법한 신비하고도 음침한 숲의 기운이.. 2022. 8. 21.
강릉바다_순포 순긋 사근진을 걷다 경포해변에서 라카이 콘도를 지나 해안로를 따라 올라가면 연이어 해수욕장이다. 동일한 동해바다를 품고 있긴 하지만 다른 모래밭에 다른 이름으로 불리며 각각 다른 독특함을 자랑하는 작은 해변들~ 사근진, 순긋, 순포 해수욕장이다. 경포해수욕장 주변은 너무 복잡하여 순포해수욕장 길가 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남쪽으로 걸어보았다. 순포해변 순포해변이 시작되는 길가에 넓은 주차장이 조성되어있어 이곳을 가끔 찾는다. 바로 앞에 순포습지가 있는지라 풍광이 좋다. 다만 근처에 횡단보도가 없고 차들이 해안로를 쌩쌩 내달리는지라 무단횡단하여 길 건너 바닷가로 가기에 좀 위험한 편이다. 이런 곳에는 보행자가 버턴을 눌러서 노랗게 번쩍이는 횡단 신호를 켜서 안전하게 길을 건널 수 있는 횡단보도를 설치하면 좋겠다. 캐나다 길.. 2022. 8. 11.
커피, 추억 한 모금 커피를 물 처럼 마시던 시절이 나도 있었다. 딱히 커피 맛을 알고 마셨다라기보다는 광화문에 있던 직장 사무실의 캔틴에서 (당시 우리는 canteen이라 불렀다. 찾아보니 지금은 탕비실이라고 부르는 모양인데 왠지 생소하다) 아무튼, 커피와 차와 간식 까지 널려있던 그곳에서 직장 동료들, 특히 외국 보스들과 함께 커피를 마시며 시시하고 개인적인 수다를 떨던 기억이 있다. 내가 캔틴에 갈 때면 왜 늘 커피는 바닥일까. 커피메이커에 물을 채우고 Folgers 크고 빨간 통에서 누런 필터에 한 스픈 두 스푼 커피 가루를 넣고서 둥근 유리팟에 커피가 떨어지기를 기다리던 조용한 시간이 사실은 좋았다. 누군가 휴가를 다녀와서 내놓은 Kona 커피맛을 보며 와이키키 바닷가를 상상하기도 하고, 그 비싸다는 고양이 배설물(.. 2022. 8. 11.
강릉바다_송정에서 안목까지 고려 충숙왕의 부마 최문한(崔文漢)이 송도에서 강릉에 올 때 소나무 8그루를 가지고 와 이곳에 심어 팔송정이라 하다가 그후 송정이라 했다고 전한다. 경포대, 강문, 안목해변 사이에 있는 정말 한적하면서도 아담한 해변인 송정해변은 사진이 잘 나오는 해변이라고 할 수 있다..... 송정해변은 다른 해변과 다르게 도로를 접한 입구에 쉴 수 있는 벤치 테크와 간이매점이 있어 해수욕을 즐기는 이보다는 드라이브를 나온 사람들이 간단한 차 한잔이나 음료수로 바다를 관망하기 좋다. 소나무가 해변 도로 양 옆을 가득 메워 분위기 또한 최고이다...... 송정해변 입구에는 연두색의 절책이 쳐져 있는데 관리초소 신축과 복합감시카메라, 경계등 등의 대체시설 설치로 곧 철책을 철거하게 될 예정이라는데 그러면 송정해변은 더욱 깔.. 2022. 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