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투어버스에서 손주를 데리고 탔던 수다스러운 남자가 알려준 팁 중에 하나는 시티 페리를 타고 강을 건너보라는 거였다. 마치 로컬인 것처럼.
밴쿠버에도 워트프론트에서 노쓰밴쿠버를 왕복하는 씨버스 (seabus)가 있지 않은가. 한국에서 손님이 왔을 때, 차를 두고 역에서 직접 표를 사게하고 로컬들과 섞여 스카이트레인과 씨버스를 갈아타고 12분 정도 바다를 건너가 밴쿠버 다운타운을 돌아보는 것을 다들 좋아했었다. 더프린 테라스에서 내려다 보이던 바로 그 유람선이, 퀘벡 시민들이 세인트 로렌스 강을 건너기 위해 버스처럼 타고다니는 페리다. 그래, 로컬들인양 시티 페리를 타보자.
올트퀘벡의 아랫동네로 내려가 프티 샹플랑 구역 맞은편 길건너에 바로 페리 터미널이 있다. 여느 터미널 처럼 시내버스가 줄줄이 와서 서고, 크지 않은 건물 속으로 사람들이 빨려들어간다. 아래 보이는 구글 캡쳐 사진이 바로 퀘벡 시티 페리터미널이다. 건물 위로 올라가 표를 사고 줄 서서 복도를 지나가 배를 타면 되니 어렵지 않다. 성인 편도 $3.75.
한가지, 터미널에서 본 퀘벡 사람들은 밴쿠버 씨버스 기다리는 사람들에 비해 많이 급하고 딱딱해 보였다. 아마 외지인으로서의 내 기분 탓이 클 거다.
갑판 위에 서서 우리가 지치지도 않고 돌아다닌 올드퀘벡을 내내 지켜보았다. 약 12분 간의 짧은 항해 끝에 반대편에 있는 올드 Levis (레비)에 도착했다. 퀘벡시티과 레비는 이 페리로 건너거나 세인트 로렌스 강 남단에 있는 2개의 다리로 건널 수 있다 (Quebec Bridge, Pierre-LaPorte Bridge 이 두 다리는 우리가 묵은 숙소에서 가까워 다리 건너 폭포 구경도 가고 쇼핑도 갔었다). 레비 터미널을 나서니 바로 옆에 공원이 깨끗하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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