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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골프장 연회원 되기 (Golden Eagle CC)

by 밴쿠버제니 2021. 2. 21.

거의 1년간 연습장만 오가다 남편이 이웃들과 몇번씩 나가던 골프장에 처음 따라 나간 날.  어찌 쳤는지 지금은 아무 기억이 없다.  다만 내 공이 가 있던 자리마다 잔디가 많이 손상되었을 거라는 짐작은 간다. 

골프에 대한 기억 보다는 그 한적하고 여유롭고 아름답던 골프장의 분위기만 남아있다.  그곳이 바로 Pitt Meadows에 위치한 Golden Eagle Golf Club 골든이글 골프장이다.
www.goldeneaglegolfclub.com/

골든이글 골프장의 위치를 보여주는 광역밴쿠버 지도 (구글맵)


이후 다른 골프장도 몇 군데 따라나서 봤지만 자꾸 발길은 골든이글로 향하던 어느 여름 날 우리 부부는 골든이글에 Annual Membership 연회원권을 샀다.  골프할인카드*를 사용하더라도 매번 내는 그린피가 부담도 되고 성가시기도 했고 또 골프를 막 시작한 시점에 한번 열심히 해보자는 의욕이 컸다.  무엇보다 연회원비가 다른 주변 골프장 보다 훨씬 저렴한데다 연회원비에 더하여 매달 내는 비용도 없어서 두어달 열심히 치면 본전을 다 뽑겠다는 계산이 나왔다.  

*골프할인 카드:  2 for 1 Card 라는 이름으로 한 장 50불 정도에 사서 일년간 등록된 일부 골프장 그린피를 반 값에 칠 수 있지만 라운딩 횟수에 제약이 많다 
discountgolfcard.ca/vancouver/


계산과 틀리지 않게 우리 부부는 일주일에 4-5번은 골든이글로 출근을 했다.  집에서 30킬로 거리로 고속도로 거치고 
주변도로도 달리고 다시 다리 넘어 농장 사이 시골길을 구비구비 지나서 당도하는 곳.  회원권 보다 기름값이 더 나온다는 무려 20년째 회원이신 지인 분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며 매일 열심히 그 길을 달렸다.   그러다보니 아침에 비가 오면 반가울 지경이었다 (골프 안나갈 구실이 되니까 ㅎㅎ)

골든이글은 36홀로 코스가 North와 South로 2개인데, 우리는 좀더 한가한 South로 주로 다녔다.  어차피 우리는 회원권 중에서도 제일 싼 오후 회원 Twilight Member였는데 오전에 시작한 골퍼들이 어느 정도 빠져나간 오후 늦은 시간 어느 날 우리 앞 뒤와 더 멀리 까지 사람하나 보이지 않고 텅빈 골프 코스를 우리만 다른 세상에서 걸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올해 (2021년) 골든이글 홈페이지에온 연회원권 내역은 다음과 같다. 
Pitt Meadows에 위치한 골든이글 골프장은 36홀이 있어 North Course와 South Course로 나누어지고, 또 Chilliwack에 있는 The Falls Golf Club에서도 연중 무료로 칠 수 있다.

회원권 비용은 아래에 보는 바와 같이 연중에 매일 칠 수 있는 Full Play 회원인 경우와 주말 제외하고 주중에 칠 수 있는 Weekday 회원, 또 주중주말 다 칠 수 있으나 시간 제약이 적용되는 Twilight 회원으로 구분된다.  우리 부부는 당연히 제일 저렴한 Twilight 회원으로 pull cart를 직접 밀며 걸어 다녔다.  당시 우리가 회원을 살때는 1350불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 보니 회원비가 많이 올라있다.  ($1350을 요즘 환율 적용하고 세금 더하면 대략 1인당 연회원권이 130만원 가량이다)

점심을 집에서 간단히 먹고 간식을 싸들고 나가면 어떤 날은 18홀이 아쉬운 듯 해서 몇 홀을 더 돌거나 18홀을 아예 더 돈 적도 있으니 한 두 달만에 본전을 뽑고도 남았다.

2021년 연회원권 비용 리스트.  이는 매년 오르는 듯 하다.  젊은이들에 대한 특혜가 크다.

연회원으로 다녀본 결과 골든이글의 장점 중 하나는 회원권비가 상대적으로 낮은데다 여타 골프장과는 다르게 따로 일정 관리비나 식음료 사용 비용이 들지 않아 부담이 적었다.   회원 가입시 받은 쿠폰북에 있는 쿠폰을 활용하여 소소하지만 몇 번 손님 접대도 하고 전동카트도 타보고 식사도 할 수 있었다.  

우리 부부는 2년 간 골든이글 회원으로 열심히 다니다가 한국에 나가 지낼 명목으로 지난 가을 이후 회원권을 사지 않고 있으나 팬데믹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밴쿠버와 한국 사이가 점점 멀어지는 듯하다.  코로나 상황에서 마트 이외에 갈 곳은 골프장 뿐이라 겨울비가 그치는 날에는 주섬주섬 간식을 챙기고 골프채를 차에 옮겨 싣는다.

처음 골프 시작할 때 중고로 마련한 골프채와 골프백과 골프카트와 살이 부러져 다 펼쳐지지 않던 파라솔.  이후 파라솔은 아마존에서 새로 사고 또 현지 중고사이트를 통해 채와 카트를 사기도 팔기도 하면서 계속 용품이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중이다.  골프실력이 업그레이드 되야하는 건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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