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 문학관에 입장하여 이효석의 작품세계를 알아보고, 봉평 읍내와 메밀밭을 내려다보며 문학관 건물 앞뜰을 산책하고, 건물 옆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뒷산 (문학산)도 올라가보고, 산 아래 물레방앗간과 메밀밭 까지 다녀오다보면 한나절을 보낼 수 있다.
이에 더하여, 문학관에서 주차장을 지나 5분 정도 걸어가면 나오는 효석달빛언덕은 인간 이효석, 작가 이효석을 더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2018년 8월에 개관되었으며 복원생가, 푸른집, 근대문학체험관, 달빛나귀 전망대, 꿈꾸는 달 (카페)가 조성되어 있다.
Leisure (1911)
W.H. Davies
What is this life if, full of care,
We have no time to stand and stare?-
No time to stand beneath the boughs
And stare as long as sheep or cows:
No time to see, when woods we pass,
Where squirrels hide their nuts in grass:
No time to see, in broad daylight,
Streams full of stars, like skies at night:
No time to turn at Beauty’s glance,
And watch her feet, how they can dance:
No time to wait till her mouth can
Enrich that smile her eyes began?
A poor life this if, full of care,
We have no time to stand and stare.
영시를 가져와 보았다. 우리가 근심으로 가득 차서 이 대자연이 선사해주는 아름다움을 음미할 시간이 없다면 그게 무슨 인생이겠냐는 말에 격하게 공감한다.
그리고 뒷마당 메밀밭에 떠있는 커다란 달을 보며 도착한 이 현대적인 건물과 연결된 주택에는 이효석이 평양시절 거주했던 집 내부가 재현되어 있다.
이효석이 평양으로 간 것이 1934년 숭실전문대학에 교수로 부임하면서였고 <메밀꽃 필 무렵>이 발표된 연도는 1936년이다. 푸른집 내부를 들여다보면 당시 서구문화를 좋아하고 커피에 탐닉하며 피아노와 음악을 즐기던 이효석의 라이프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근대문학체험관을 돌아보고 나귀광장으로 나왔다
달빛언덕 맞은 편 숲속에 있다는 <이효석의 문학의 숲>은 가보질 못했다.
다음에 봉평에 오면 이 문학의 숲과 무이 예술관을 가보고 싶다.
내년 메밀꽃 필 무렵 봉평에는 메밀꽃이 달빛에 소금을 흩뿌린 듯 피어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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