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62 밴쿠버 차이나타운 : 역사 속에서 최근 팬데믹 사태로 집콕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안 한구석에 버리지 않고 있던 이원복의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와 몇 권 더 있던 만화를 다시 읽게 되었다. 학창시절 역사선생님의 무조건 암기 방식에 저항하여 아예 외면해버렸던 역사적 사실들이 이 만화 한권 한권에 요약되어 있는데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다. 역사를 그저 지나간 일, 별로 필요도 없고 몰라도 되는 일쯤으로 여겨왔던 나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밴쿠버에 거주하며 많은 중국인 이민자들을 주변에 두고 살면서 가끔 차이나타운 거리를 지나가 보기도 하지만 이들의 역사에 대해서는 거의 관심도 지식도 없었다. 어떤 중국인 친구가 여러 대째 살고 있는 집안 어른의 바람대로 지금은 본토에서도 하지 않는, 아주 옛날 전통 중국식의 혼례를 밴쿠버서 치뤘던 .. 2021. 3. 7. 밴쿠버 차이나타운 : 가보기 전 잡담 여러 해 전 아이들이 초등학생일 때 미국 서부를 30일 동안 렌트카로 여행한 적이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하여 네바다주 쪽으로 돌고 아래로 멕시코의 티후아나 까지 건넜다오는 여정이었는데 빠듯한 예산이었지만 일정이 넉넉하고 우리 마음대로 다니는 자유여행이라 원하는 곳에서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래도 여행은 고생길인지라 마지막 한국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기 며칠 전 샌프란시스코에 다시 돌아와 산호세에 살던 친구네에 하루 들렀을 때 함께 살던 친구 어머니가 끓여주신 된장찌개가 아직 코끝을 맴돈다. 아무튼 그때 샌프란시스코를 돌아다니며 들린 차이나타운은 내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차이나타운 전체를 본 것도 아니고 그냥 중심거리를 지나가며 가게에 들러 우롱차 한 봉을 산 것 뿐인데 미국 속의 중국.. 2021. 3. 7. Joffre Lake 조프리 레이크를 추억하며 이민을 결행한 1세대와 부모 따라 어릴 적에 온 1.5세대, 심지어 현지에서 태어난 2세대들 까지 우리 모두의 뿌리가 한국임은 부정할 수가 없는 듯 하다. 이민자들 중에는 생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다보니 한국 땅을 밟은 지 20년이 넘었다는 사람도 있고 그렇게 가까운 록키를 가본 적이 없다는 사람도 있다. 반면에 일년 중 반을 한국에서 보내고 날씨 좋은 봄과 여름은 밴쿠버에서 보내는 은퇴자들도 주변에 있다.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든 이민자들은 숙명적인 디아스포라. 그래서인지 공동체 모임들이 많고 그 유대가 매우 끈끈하다. 이런 끈끈함으로 발생되는 문제도 많지만 사람 사는 곳 어디든 인간관계가 그리 쉬우랴~ 우리가 이민온지 얼마 안되서 우연히 만난 남편 고등학교 후배의 소개로 한 배드민턴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다.. 2021. 3. 5. Whistler 3: 휘슬러 주변 호수들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픈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 밖에 호수 앞에 서면 언제나 정지용 시인의 이 시가 생각난다. 캐나다 전역에 2백만 개가 넘고 BC주에도 2만개가 휠씬 넘는다는 호수들. 크기나 종류에 따라 구분지으면 또다른 방대한 통계가 나오겠지만, 내게 의미있는 호수는 내가 가볼 수 있는 호수, 내 눈 앞에 펼쳐진 호수, 그리움이 잔잔한 물결되어 퍼져나가는 내 마음의 호수가 아닐까 한다~~ 각설하고, 휘슬러는 스키장이나 바이크 파크로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지만, 주변 곳곳에 포진한 호수와 캠프 그라운드, 트레일, 골프장 등등에서 무궁무진한 활동을 즐길 수 있기에 특히 로컬들에게 사랑받는 곳이기도 하다. 호수를 주제로 살펴보자면, 휘슬러 주변 마을에는 크고 작은 5개의 호수가.. 2021. 3. 5. Sea-to-Sky : 길 위에서 호슈베이에서 휘슬러 초입 까지 100 킬로 구간에서 중간쯤에 Squamish라는 동네가 있다. 만으로 된 앞바다 Howe Sound 조망은 이곳 스콰미쉬에서 끝나고 씨투스카이 하이웨이는 이제 산악지대로 이어진다. 이 스콰미쉬 못미쳐서 서로 약 2킬로 간격을 두고 떨어져 있는 관광포인트가 3군데 있다. 바로 Sea to Sky Gondola, Shannon Falls, Stawamus Chief 이다 여러 번 보아도 다시 발길이 가는 곳이다. SEA TO SKY GONDOLA 36800 Highway 99 Squamish, BC V8B 0B6 Phone: 604.892.2550, Toll Free: 1.855.732-8675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45분이면 도착하는 이곳에서 8인승 곤돌라를 타고 10분 올라.. 2021. 3. 4. Sea-to-Sky : 길을 떠나며 고속도로를 타기 전에 잠시 캐나다 도량형에 대해 잠시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도량형이란 낱말이 내겐 어렵다. 측정단위를 말하는 거겠지 (units of measurement) 캐나다에서는 원칙적으로 미터법 (metric system)이 사용 중이지만 생활해 보면 영국식 단위 (imperial)가 많이 혼용되고 있다. 길거리 모든 도로나 속도는 킬로미터로 표시되어 있어서 미국에서 국경 넘어오자마자 내 머리를 얼른 마일에서 킬로미터로 바꾸어 속도조절 해야한다. 마트에 가면 대개 파운드(lb)나 온스 (oz)로 읽어야 하고 킬로그램이나 그램 표시는 대개 아주 작게 표시되어있다. 길이도 미터나 센티미터 보다는 피트 (ft)나 인치 (inch)가 더 많이 들리고, 가장 대표적으로 넓이가 스퀘이피트 (sqft)로.. 2021. 3. 3. Whistler 2: 여름에도 휘슬러 휘슬러에서 스키를 빼면 시체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ㅎㅎ 블랙콤 만년설 일부에서는 한여름에도 반팔 차림으로 스키를 탈 수 있으나 스키나 스노보드를 즐기기엔 역시 한겨울이 최고. 4월경 봄이 완연해지면 휘슬러는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한다. 휘슬러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휘슬러 주변에서 봄이나 여름, 가을에 걸쳐 할 수 있는 활동들을 아주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대략 제목만 가져와본다. www.whistler.com/activities/ Spring Summer & Fall Whitewater rafting Spring ziplining Canoe, kayak & SUB Bear viewing Golf Lake, beaches & parks Side x side UTB Biking A.. 2021. 3. 2. Whistler 1: 겨울 휘슬러 Thrill Runs Deep 휘슬러 공식 홈페이지를 열면 이런 문구가 나온다. 무한정 쌓인 눈을 밟고 끝도 없는 슬로프를 내려오는 쾌감을 표현하고 있겠지만 내게는 다소 총체적인 의미로 다가온다 그 동네를 들어서면 표현할 수 없는 기대와 흥분과 전율이 마음 깊숙이 흐르는 느낌이랄까. 굳이 스키를 즐기지 않더라도, 매번 그 곳을 찾지 않더라도, 그곳을 생각만 해도 바로 느낄 수 있다. 그 이름만으로 이민 짐을 밴쿠버에 풀게한 동네, 휘슬러를 다시 찾아가본다. 휘슬러는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130km 정도 북쪽으로 떨어져 있고, 밴쿠버 아일랜드로 가는 배를 타는 선착장이 있는 호슈베이 Horseshoe Bay에서 따지면 103km 거리에 있다. 캐나다를 동서로 관통하는 1번 하이웨이의 시발점이 되는 호슈베이에.. 2021. 3. 2. 그랜빌 아일랜드 Granville Island MISSION STATEMENT “To steward this public land for meaningful urban and social experimentation among diverse, creative, cultural, and business models, engaging local First Nations and communities while welcoming the world.” VISION STATEMENT “The most inspiring public place in the world.” 위 두 내용을 간략히 의역하자면, 캐나다 원주민과 이 지역 주민들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공간이자 문화와 사업성 까지 추구하는 의미있는 실험의 장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사명이 있고, 세상에서 가장 in.. 2021. 2. 28.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