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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니와 밴쿠버 둘러보기 살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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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와 골프에 대한 단편적인 생각들 처음 밴쿠버에 도착한 내게 가장 인상적인 풍경은 도심 고속도로 주변으로 펼쳐진 넓은 녹지와 우거진 숲과 더불어, 한겨울에도 너무도 싱싱하고 푸릇푸릇한 동네 주택마당과 골프장의 잔디였다. 밴쿠버는 많은 비와 온화한 기후로 인해 땅이 비옥하고 나무가 참 크게 잘 자라난다. 대신, 뿌리가 깊지는 못해서 우리가 밴쿠버 도착하던 바로 그해에 심한 강풍에 스탠리파크를 비롯해 수많은 나무가 쓰러지기도 했다. 당시 이 나무들을 구하고 숲을 재건시키는데 참여하는 밴쿠버 시민들의 자발적인 도네이션은 큰 감동이었다. 밴쿠버에서 골프는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봄에서 늦가을에 이르기 까지 맑은 공기, 아름다운 풍광, 한여름 햇살 아래서도 무덥지 않고 나무 그늘 안에서 바로 청량한 느낌이 드는 밴쿠버 날씨는 골프광들에게 천국과 .. 2021. 2. 20.
Vancouver Island: 밴쿠버에서 밴쿠버 아일랜드 까지 짧지 않게 살아본 내게 캐나다는 나무와 물의 나라이다. 굳이 멀리 북쪽이나 동쪽 록키 쪽으로 나가지 않더라도 내가 사는 대도시 밴쿠버에도 수많은 공원과 골프장이 도심 한가운데 버티고 있고 바로 내 창문 밖에도 마치 원시림 같은 숲이 내려다 보인다. 캐나다 전역에 호수가 2백만개 이상 있다고 하니 1인 1호수까지는 안되지만 엄청난 숫자다. 수년전 밴쿠버에서 토론토 까지 차로 지나가며, 내가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가사 처럼 내 호수로 명명하고 싶은 수많은 아름다운 호수들이 있었다. 집에서 5분 내지 10분 거리 동네 안에 호수가 Deer Lake, Burnaby Lake, Como Lake 3개나 있다. 큰 그림으로 보아 밴쿠버는 이런 울창한 숲과 호수를 등뒤로 두고 그 앞 서쪽 바다는 그야말로.. 2021. 2. 19.
캐나다 | 모든 입국자 격리 수용, 22일부터 개시 ***** 아래의 글은 밴쿠버에서 발행되는 중앙일보의 2월 12일 자 기사내용입니다 ***** 연방정부 코로나19 차단 2중 강화조치 일환 4개 공항 도착 후 검사, 3일간 호텔서 대기 육로를 통한 입국자는 15일부터 검사 실시 연방정부가 코로나19의 캐나다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지난달에 모든 국제선 입국자에 대해 도착 후 코로나 검사를 한다고 발표했는데 마침내 10일 후부터 시작된다. 연방정부는 모든 국제항공편 도착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테스트와 정부 인가 격리 호텔에서 3일간 체류 하도록 한 강화 조치를 22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제선 항공기로 캐나다에 입국하는 모든 입국자는 밴쿠버, 캘거리, 토론토, 그리고 몬트리올을 등 4개 공항으로 도착해 코로나19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 .. 2021. 2. 17.
집에 대한 기억 2 (캐나다 타운하우스) 중학생 둘째 아들은 한국에서 공부하는 것이 싫다고 했다. 자기가 선택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럼 유학하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한 며칠 뒤, 캐나다 대사관에서 전화가 왔다. 신체검사 레터를 보냈다고 통보해 주는 내용. 그 전 해 직장에서 남들따라 우연히 신청해둔 이민신청서가 그렇게 빨리 나올 줄을 상상도 못했다. 남편이 먼저 답사차 와서 구했던 첫 집은 타운하우스였다. 당시만 해도 한국에는 타운하우스 개념이 없었기에 많이 생소했지만 와서보니 꽤 편리한 주거형태였다. 우리 집은 크기가 약 2000 스퀘어피트 (sqft) 되고 실내가 3층으로 되어있었다. 계산해 보자면 2000 sqft = 약 185 sqm = 약 56평 정도 크기. 전용면적이 이 정도이니 4식구 살기에 상당히 넓은 .. 2021. 2. 16.
집에 대한 기억 1 (한국에서) 나의 주거 역사를 돌아보자면 한국에서는 약 5년 정도의 아파트 생활을 빼면 거의 모든 기간을 주택에서 보냈고, 캐나다로 온 이후 지난 15년 간은 타운하우스와 주택과 콘도 (한국의 아파트 개념)으로 주거생활이 이어진다. 아버지가 지방의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신 관계로 초등학교 졸업 이전에는 내내 사택에서 살던 기억이 있다. 학교와 담을 같이 한 사택의 대문만 지나면 들어서던 학교 운동장이 있었고, 학교 관리인 보다 일찍 출근하시던 아버지 덕분에 난 언제나 제일 먼저 교실에 앉아있었다. 다소 내성적이고 책임감이 강했던 나는 공부가 쉬웠고 잘 했지만, 교장선생님 딸에게 쏟아지던 선생님들의 지나친 관심의 바다에서 필사적으로 도망가고 싶은 마음으로 늘 가득했다. 시험지를 받아들고 백지로 내고 말까 하는 반항심도 .. 2021. 2. 16.
빨강머리 앤 만나러 가는 길 넷플릭스에 맛을 들인 지 수개월째다 밴쿠버에서 비 때문에 뭘 못하면 아무 것도 못한다는 거 잘 알면서도 겨울비가 줄기차게 내리는 날이면 코로나 탓을 해가며 리모콘을 집어든다. 워낙 영화를 좋아하고 드라마는 별로였는데 요즘 미드에 빠져있다. 무려 16시즌이 계속되어진 Grey's Anatomy를 마치자마자 Designated Survivor, Grace and Frankie, The Outlander에 이어 요즘은 The Homeland의 요원이 되어 파키스탄에 출장 중이다 ㅎ 볼때는 더없이 집중되어 시간 가는 줄 모르지만 끝나고 좀 지나면 뭘 봤는지 아득해지는 것이 드라마의 함정이요 속성같다. 그 가운데서, 광대한 캐나다 풍광 너머로 생기넘치는 대사가 아직 내 귀에 쟁쟁한 한 편은 "Anne with a.. 2021. 2. 8.
버나비 마운틴 골프연습장 Swing by the driving range 학창시절 체력장이라고 있었다. 백미터 달리기, 오래달리기, 매달리기, 왕복달리기, 던지기, 멀리뛰기, 윗몸일으키기 등등 이런 종목 점수를 입시에 반영하던 시절이었다. 보기 보다 운동신경이 둔한 나의 가장 큰 약점은 백미터 달리기와 던지기. 달리기에 속도가 좀 느린 것은 흉이 덜 되었지만 반친구들 앞에서 던진 내 공이 딱 2미터 앞에 떨어질 때의 난감함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보다 못한 선생님이 다시 해보라고 여러번 기회를 주셨지만 비슷한 결과에 난 그냥 운동신경이 둔한 아이로 스스로를 규정 지었던 듯 하고 그 이후 내 인생에서 운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없었다. 수영과 스키를 약간씩 배워 한다고는 하지만 즐기지도 못하고 나아지지도 않고 그저 사회생활.. 2021. 2. 7.
Como Lake 집에서 걸어가는 동네 호수 Como Lake 밴쿠버는 겨울이 우기라서 당연히 매일 같이 비 오리라 예상은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비가 뚝 그치고 맑아지면 사람들이 마치 동면하던 동굴에서 나오는 듯 하나씩 둘씩 나타난다. 거기에 햇살이라도 내리쬐면 모두 눈을 가늘게 뜨고 온몸을 펼쳐 기운을 받으려는 듯 어떤 이는 걷고 어떤 이는 뛴다. 마치 마술에 걸린 듯 나도 두 팔을 올려보게 된다. 비가 주춤해진 어느 날. 코모레이크 까지 걸어가 보기로 한다. 이 호수는 집에서 3.5키로 정도 떨어져 있는 크지 않지만 동네 사람들에게 많이 사랑 받는 호수이다. 왕복 7키로에 호수 한 바퀴 까지 더해 만오천보 이상 달성할 수 있는 코스를 남편과 걷고나면 마치 하루가 꽉 찬 듯 뿌듯하다. 가는 길에 만나는 동네 집들 일일이.. 2021. 2. 6.
코로나 백신 - 내 차례는 언제인가 캐나다 정부에서 열심히 긁어 모으고 있는 백신들 인구의 6배 까지 모았다고도 하고 BC 주정부에서 이런 개략적인 플랜을 내놓고도 있지만 진짜 내가 옷소매를 걷는 날은 언제란 말인가?? I am ready to roll up my sleeve for the vaccine. 3월 부터는 접종 예약 온라인이 오픈된다고 하니 그때 신청해 봐야겠지만 아직은 전혀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미국에서는 백신 수송 차량이 폭설로 길이 막혀 백신 유효시간이 다가오자 함께 폭설로 막힌 차량에 탄 사람들에게 고속도로 위에서 접종을 하기도 하고 근처 시애틀에서도 한밤중에 백신 맞는 소동. 백신 냉장고 고장으로 밤중에 문자로 모집했는데 1600명이 줄 서서 맞았다 한다 이런 우여곡절에다가, 저 남쪽 플로리다에서는 누구나 줄 .. 2021.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