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62 D1: 목포는 항구다~ 확인해보자 이번 남도여행은 대략적으로 아래 노란선 안을 순례하는 것이다. 다들 이전에 한번씩 어떤 연유건 가보았던 도시나 섬이기도 했지만 이 기회에 제대로 남도, 특히 전라도쪽을 가보자에 합의가 이루어졌다. 이전이라고 말하면 마치 엊그제인 듯 싶지만, 따지고보면 삼십년도 넘은 적이 많으니 참으로 번개같은 세월에 무상한 인생이다. 오랫만에 찾은 우리 땅을 제대로 밟아볼 기회가 되기를 바라며, 서울과 강릉에서 하나의 목표점, 목포로 고고~~ 강릉에서 목포는 남한을 가로질러 가는 먼 길이기에 단단히 먹을 것을 챙겨 아침 일찍 출발했다. 한국 휴게소가 얼마나 잘 되어있는지 모르는 바 아니었지만 길을 떠날 때 물과 비상양식을 챙기는 것이 버릇이 되었다. 중앙고속도로에 들어서 깨끗한 휴게소 화장실을 사용하고 챙겨간 과일과 떡.. 2022. 6. 14. 남도 여행을 계획하며 그래 우리 여행의 시작은 바로 이 식탁이었다. 지난 연말 밤새 내린 눈이 세상을 뒤덮은 크리스마스날. 터키를 구우시겠다는 댁까지 길이 미끄러워 갈 수가 없기에 가던 길 돌아와 모인 이웃댁에서 라면이라도 끓여야되나 싶은 순간, 눈길을 헤치고 김이 무럭무럭 올라오는 갓구운 터키에 온갖 사이드 음식들을 품에 안고오신 부부 덕분에 우리는 감격의 크리스마스를 보냈었다. 세 부부는 우연인지 필연인지 이듬해 (즉 올해 2022년) 모두 한국에 나가있을 예정이었고 우리는 제주에서 한달이라도 살아보자는 데에 의기투합했다. 나의 버킷 리스트 중에 하나가 제주에서 2-3개월 살면서 올레길 완주하는 거였는데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 크리스마스 터키 런치 이후 연말과 연시를 보내며 동네 곳곳과 주변 공원들을 함께 .. 2022. 6. 14. D5: 영월 장릉-청령포-다시 강릉으로 정선을 떠나 내륙쪽으로 1시간쯤 더가면 영월이다. 영월을 넘어서면 단양과 제천이니 거의 충청도의 경계까지 들어온 셈이다. 영월에서 단종을 만나고 평창을 거쳐 강릉으로 돌아갈 참이다. 마음 같아서는 오대산 월정사와 대관령 양떼 목장까지 들리고 싶지만 시간에 쫒겨 다니고 싶지 않아 느긋하게 영월을 즐기다 가기로 한다. 영월에서의 시작은 큼직한 감자가 들어간 보리밥과 나물 한 상이었다. 영월 장릉 영월에서 가볼 곳 중 하나는 장릉이다. 장릉의 조선 6대 단종의 능이다. "슬픈 임금의 애틋한 보금자리" 이 보다 더 적절한 표현이 있을까?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홈페이지에 장릉을 소개하면서 나온 표현과 사진이다 (아래) 단종은 1457년(세조 3) 세상을 떠나 영월호장 엄흥도가 시신을 거두어 현재의 자리에 가매장하.. 2022. 5. 27. D5: 정선 카지노 카지노에 대한 나의 처음 기억은 리노와 라스베가스다. 아이들이 초등학생이었을 때 우리 네 식구는 한국에서 샌프란시스코로 들어가 LA에서 나오기 까지 30박 31일을 돌아다녔는데, 그 수많은 웅장한 국립공원들보다 리노(Reno)와 라스베가스가 더 강렬하게 남아있는 것은 왜일까~ 아마 한국에서 금기시되는 카지노에 가본 것과 도시 전체가 마치 축제인양 화려하고 들떠있는 분위기 때문이었던 듯 하다. 캐나다에서도 가끔 카지노를 간다. 카지노장의 번쩍이는 기계를 쭈욱 지나들어가면 엄청 싸고 괜찮은 부페식당이 있기에~ㅎ 아무튼 강원랜드는 그동안 서너번 갔었다. 하이원CC 호텔에서도 숙박했었지만 카지노장이 있는 메인호텔 옆에 붙은 하이원 그랜드 컨벤션호텔이 아주 실내가 넓고 뷰도 좋았었다. 주변에 잘 가꿔진 트레일을 .. 2022. 5. 27. D5: 하이원 눈 오는 아침 하이원 리조트에 와있다. 정선의 대표적인 위락시설이 있는 곳이다. 카지노에 스키장과 골프장 까지 이 산골에 모여 있으니 사람들이 몰려들 만한데 우리가 머문 날은 비 오는 적막한 봄날, 4월 마지막 날이었다. 강원랜드라고 하면 먼저 카지노를 떠올리고 카지노는 도박이라는 부정적인 느낌 때문에 이곳에 올 생각을 못하다가 몇 해 전 우연히 컨벤션호텔에 머무르며 하이원 스키장에서 곤돌라도 타보고 민둥산도 등산해본 후 가끔 들리는 곳이 되었다. 주로 호텔이 파격 프로모션을 내거는 비수기에 다녀갔었다. 강원랜드 기업에 소속된 복합 리조트시설에는 하이원이라는 브랜드 네임이 붙어 있다. 카지노가 있는 하이원 그랜드 호텔 메인타워, 컨벤션 타워를 주축으로 두고 있으며 (아래 지도에서 노란색 지장산 왼쪽 지역이다), 하이원.. 2022. 5. 24. D4: 북평-환선굴-정선 1) 점심은 시골에서 도깨비골에서 너무 오래 놀았나보다.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때라 다들 출출한데~ 남편의 맛집 리스트를 뒤져 가장 가까운 곳으로 가기로 했다. 허영만 선생께 다시금 감사드리며 찾아간 보리밥집 이름은 이다. 식당 상호는 크게 걸려있지만 막상 들어서면 완전 시골집 안마당으로 내려서게 되고 허름한 작은 방들이 몇 개 있을 뿐. 그나마 모두 꽉 차있고 3-40분은 기다려야 한단다. 이 집 밥을 먹기 위해 멀리서 왔다며 (실제로 그렇다. 다들 캐나다에서 왔으니) 부탁을 드리니 부엌 옆 좌식테이블에 앉으라고 배려해 주시고는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아 음식을 해주셨다. 보리밥은 나물이 다 소진되었고 칡부침도 어렵다하여 우리는 메밀 칼국수, 메밀 장칼국수, 옹심이, 감자부침 등으로 시켰는데 아주 진하고.. 2022. 5. 22. D4: 동해 논골-도째비골 동해안 한바퀴 1차 여행에서 4일째다. 오늘의 계획은 강릉집을 출발하여 정동진을 거쳐 심곡항에 잠시 들리고 심곡항에서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드라이브하고 동해시 아래 추암촛대바위 들렀다가 삼척을 거쳐 환선굴 구경한 다음에 강원랜드로 가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이다. 그리 멀지 않은 코스인데다 우리는 이전에 이미 다녀본지라 마음에 여유가 있다. 동해 바다를 음미하며 천천히 갈 참이었다. 아침 일찍 출발하여 예정대로 잘 가다가 동해시로 들어섰는데 아~ 여기도 세워볼까 하며 들린 곳이 지도에서 화살표 위치다. 바다 위로 걸어가도록 만들어진 다리를 멀찍이 보고 잠시 들어선 이곳에서 오전 시간 전부를 보낼 줄이야~ 1) 묵호 바다문화길과 해랑 전망대 (도깨비 길) 해변도로를 따라 넉넉하게 갖추어진 주차공간에 깨끗한 화장.. 2022. 5. 16. D3: 하조대를 거쳐 경포대까지 1) 그네 있는 해변 동해안 해변도로를 따라가다 앗 저기!! 누구라도 한 마디하면 차를 세우는 것이 우리의 불문율이 되었다. 모래사장에 있는 그네도 그냥 지나치면 섭하징~ 그네가 있고 바다를 바라보는 발코니 건물과 파도 속에 서퍼들이 있던 곳~ 기억을 더듬어보니 여기는 동호해변이었다. 2) 하조대 하조대 해수욕장 끄트머리 언덕 위에 있는 하조대에 바람이 거셌다. 사진 속 소나무가 별로 흔들려 보이지 않지만 실상 강풍 때문에 서있기 힘들 정도였고 많이 추웠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이 없었다. 하조대에 오면 늘 하조대 정자를 오르기만 하지 해수욕장 입구에 있는 하조대 전망대로는 가보질 못했다. 이번에도 그랬다. 담에는 놓치지 않으리라. http://hajodae.org/wp/%ED%95%98%EC%A1%B0%.. 2022. 5. 14. D3: 양양에서 1) 감나무식당과 배배 속초에서 특급호텔 조식을 거나하게 먹었기에 다들 점심을 거르기로 합의를 보았으나 바다향기로와 낙산사를 한바퀴 하고나니 다들 출출한 기색이 역력하다. 운전하고 있는 남편을 대신해서 얼른 주변 맛집을 서치한다. 강원도 황태구이를 맛보자는 의견에 찾아보니 제일 먼저 등장하는 감나무식당. 가깝고 리뷰도 많이 달려있어 가보기로 한다. 식당을 소개하려는 것이 목적은 아니지만, 이곳 황태구이는 부드럽고 맛있었고 특히 황태국은 압권이었다. 처음 보았을 때 비쥬얼은 그저 순두부나 청국장, 숭늉국 같아보였으나 먹으면 먹을수록 깊고 시원하고 구수한 맛이 내 입에 잘 맞았기에 지금도 입가에 그 부드러움이 맴돈다. 그리고 이곳을 소개하지 않을 수가 없다. 감나무 식당을 나오니 길가에 시골 초등학교가 보이.. 2022. 5. 14. 이전 1 ··· 6 7 8 9 10 11 12 ··· 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