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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니와 밴쿠버 둘러보기 살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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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핀 날 경포대에 오르다 아이들이 어린 시절 한국에서의 우리의 매년 여름 휴가는 서울에서 경주 거쳐 친정이 있는 부산 찍고 다시 동해안을 달려올라와 휴가용 작은 아파트가 있던 강릉에서 며칠 머물다 다시 서울로 돌아가는 순환 코스였다. 당시 강릉에 있던 집은 시댁에서 두루 사용하던 작은 저층 아파트였는데 강릉에서 최초로 건설된 아파트라 들었다. 시내의 강릉 중앙시장에서 가까웠던 금잔디 아파트. 지금도 찾아보니 건물이 그대로 있고 1980년 건립되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사람이 상주하지 않으니 늘 오래된 냄새가 배어있던 아파트. 하지만 그 공간이 있어 우리는 전국민의 여름 휴가지 강릉에서 숙소 걱정없이 지낼 수 있었다. 이제는 너무 오래된 추억이다. 그렇게 강릉을 자주 다니면서도 내게 강릉은, 차로 경포호수를 휙 지나가고 경포해수욕장.. 2022. 4. 24.
강릉 새벽시장 남편은 강릉에서 멀지 않은 북평이라는 곳에서 출생했지만 세 살 이후 유년시절과 고등학교까지를 강릉에서 보낸 사람이다. 이후 40년도 훌쩍 넘는 세월을 서울과 밴쿠버에서 지내왔으니 강릉 사람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오래되었지만, 그 마음에 언제나 강릉이 고향으로 살아숨쉬고 있슴을 알고 있다. 그래서 한국에 와서 지내기로 마음 먹고 나와 남편은 서울파와 강릉파로 나뉘어져, 하루는 서울에 또 하루는 강릉에 집을 알아보는 날이 계속 되었다. 어느 날 네이버부동산에 갑자기 나타난 강릉의 한 아파트를 남편 친구에게 부탁하여 계약함으로써 우리의 갈등은 끝이 났다. 서울에서 격리를 마치고 한달 가량 지내다가 강릉에 도착한 후 에어컨 빼고는 텅 빈 아파트에 살림살이를 사들이느라 밤새 쿠팡을 뒤지고, 강릉 유일 이마트와 동네.. 2022. 4. 22.
경포호수와 튤립 동해안 철썩이는 파도를 보고 감자전과 막국수를 먹고 떠나는 작은 도시로 알던 강릉 여기에 살기로 마음 먹고 나니 그제야 하나 하나 감춰두었던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듯 이제 한 달도 되지 않은 시간이지만 그새 많은 이야기가 쌓여가고 있다. 내가 이곳에 살고 있는 건지, 그냥 여행으로 와있는 건지 아직 내 발이 다소 땅에서 떠 있는 느낌이 들지만 차차 이 땅을 디디고 서보려한다. 그래서 내 마음이 차분히 내려가고 내 눈이 더 멀리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마트에서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잠시 경포호숫가 튤립 공원에 들렀다. 몇 년 전 강릉에 도착했을 때 너무 흉물 같아서 도대체 어떤 공무원이 허가를 내주었을까 원망스럽던 호텔 건물이 아직도 그대로 서있어 많이 아쉬웠다. 여전히 마음이 아플 정도.. 2022. 4. 21.
자가격리와 외출 _ 동묘 현재 한국에 입국한 해외입국자는 일주일간 자가격리를 하도록 되어 있다. 그나마 2월 4일 부터 줄어든 것이지만 1월말에 입국한 아들네는 4개월 짜리 갓난쟁이를 데리고 열흘 동안 꼼짝 없이 격리했어야 했다. 요즘은 격리일자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 입국시에 설치해야 하던 앱도 폐지되었다. 이는 매일 전화로 건강체크를 하고 동선 체크를 하던 수단이 없어진 것이니 그야말로 완전 자율적인 자가격리를 하고 있는 셈이다. 2월 29일 밤 늦게 도착한 우리는 PCR검사에 대해 문의하고자 보건소 몇 군데에 문의하니 도무지 연락이 닿질 않는다. 보건소 업무가 과중한가 했으나 알고보니 삼일절이라 대부분 휴무였다. 그래도 선별진료소는 할 거 같아서 숙소에서 걸어갈 수 있는 한곳에 가보니 역시 문을 닫고 있었다. 격리 중에 대중.. 2022. 3. 6.
코비드 상황에 한국 입국하기 (2022년 2월 28일 도착) 밴쿠버에서 한국 인천공항 까지는 약 10시간 거리다. 3분의 1 정도의 승객으로 채워진 기내에서 우리는 4 자리 중 2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맘만 먹으면 4자리 다 비워진 줄로 가서 완전히 누울 수도 있었지만 비행기에서 늘 꼿꼿한 남편은 그 자리에 붙박이로 앉아 있고 나는 팔걸이를 올리고 눕다 일어났다를 반복했다. 이번 비행은 너무도 순항이라 잠깐의 요동 (turbulence)도 없이 고요했기에 너무 잘 쉰 것이 오히려 나중에 시차 극복에 방해가 된 듯~ 평소에 시차가 전혀 없다고 자부하던 내가 새벽 시간에 깨어 이 글을 쓴다 ㅎ 한국 방문을 마치고 밴쿠버로 돌아갈 때 밴쿠버 공항에서 느끼는 아주 익숙하고 색다른 냄새가 있다. 그동안 한국에 도착하여 내리는 인천공항에서는 특별한 느낌이 없었던 거 같다... 2022. 3. 3.
코비드 상황에서 캐나다 출국하기 (2022년 2월) 한국으로 나가기로 마음을 먹었건만 우리의 발목을 잡는 여러 상황들이 있었다. 그래도 마냥 미룰 수 만은 없어서 한국행에 필요한 일을 진행하기로 했고, 제일 먼저 한 일이 비자를 받는 일이었다. 거소증은 만료되었고 연장은 한국에서만 가능하기에, 우리가 한국에 입국할 수 있는 방법은 비자 밖에 없었다. 코로나가 물러가지 않고 있듯이 상호 비자협정도 무너진 그대로였지만 목마른 사람이 물가로 가야하는 법이다. 밴쿠버 영사관 앞에서 새벽줄을 서서 신청한 재외동포용 F-4 비자는 2주 만에 나왔다. 비자 신청 후 발급 진행 사항은 아래 Korea Visa Portal 사이트에서 조회하고 프린트할 수 있다. https://www.visa.go.kr/openPage.do?MENU_ID=10301 https://www... 2022. 3. 3.
밴쿠버 영사관에서 한국 비자 신청하기 밴쿠버에 살기 시작한 이후 우리가 우리가 영사관을 몇 번이나 갔었는지 따져보니, 지난 17년 동안 손에 꼽을 정도인 듯 하다. 몇 번 공증이나 위임장 때문에 갔었던 거 같다. 한국과 캐나다 간에는 상호주의에 의거한 사증면제 협정이 있었기에 한국 나들이에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데다 우리는 한국에서 발급 받은 거소증이 있었기에 입국 뿐 아니라 캐나다에서 인터넷으로 한국정부 관련 업무를 보는 것에도 별 제약이 없었다. 그러나 팬데믹 확산으로 캐나다가 외국인 비필수 입국을 제한하고 더불어 한국도 무사증 입국을 정지하게 됨에 따라 (2020년 4월 13일) 외국인의 한국입국에는 비자가 필요하게 되었다. 이후 캐나다가 외국인 대상 비필수 목적 입국을 허용하였으나 (2021년 9월 7일) 한국은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 2022. 1. 19.
다시 가보는 먼디파크 별로 갈 곳 없고 운동은 해야겠는데 멀리 가기는 싫을 때 한바퀴하면 좋은 곳이 바로 먼디파크 (Mundy Park)이다. 공원 내에서 외곽 쪽으로 (perimeter route) 돌면서 가운데 호수까지 한바퀴하면 만보가 조금 안되는 걸음이 나오는데 대개 평지인지라 부담이 없다. 록키를 거쳐 동부 퀘벡까지 돌고 돌아온 며칠 뒤, 가을이 깊어지는 시월 중순 어느날 가본 먼디파크의 사진들이다. 이 공원에 들어서는 순간 내가 록키를 왜 갔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내가 본 동네 공원은 멋졌다. 짙은 가을 공원 속으로 걸어가는데 마치 널 기다리고 있었노라고 반겨주는 듯 숲이 내게로 다가왔다. 이후 여러 번 갔었다. 그리고 어느날 밴쿠버에 첫눈이 펑펑 내리던 날 우리는 한동네 지인 커플과 함께 다시 먼디파크.. 2021. 12. 29.
횡단 D35: 레벨스톡에서 밴쿠버로 록키라고 하면 흔히 4개 국립공원 즉, 밴프, 자스퍼, 요호, 쿠트니를 떠올리게 되지만 이번 여정의 끝자락에서 만난 레벨스톡산 국립공원은 숨은 보석 같이 아름다우면서 왠지 편안한 느낌도 들었다. 가만 생각해보면 이곳이 BC주 내에 있어 그랬던 거 같다. 레벨스톡과 골든 사이에 있는 글레시어 국립공원도 하이커들에게는 아주 유명하다고 하는데 언젠가 가보고 싶다~~ 참 세상은 넓고 가볼 곳은 많다 ㅎ 이른 아침 레벨스톡 시내로 내려와 추억의 맥도날드에서 아침을 먹었었다. 남편과 함께 트레일러 트럭을 세우고 밤을 지새웠던 바로 그 장소에서. 이곳이 우리에게 추억의 장소임을 길게 설명한 적이 있다. 레벨스톡에서 Meadows in the Sky Pkwy 산정상 까지 다녀온 터라 출발이 늦었다. 여기서 밴쿠버 까지.. 2021. 1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