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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니와 밴쿠버 둘러보기 살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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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 D30: 니피싱에서 와와까지 모두가 잠든 이른 아침 우리는 출발 준비를 마쳤다. 지난 오후 체크인할 때 빌렸던 어댑터 (30amp를 15amp로 내려주는) 미리 약속한대로 오피스 문 사이에 잘 넣어두고 니피싱 레이크를 떠났다. 먼 길을 갈 때는 일찍 출발하는 것이 최선이다. 출발하고 보니 오전 7시다. 남편이 트레일러를 끌고 다닐 때 두 번 동행한 적이 있는데 그때 새벽 2시에 출발한 기억도 있으니 7시 정도는 뭐 이른 출발이라고 할 수도 없겠다. 인적 없는 도로와 이슬을 머금은 길가 나무와 푸르스름하고 차갑게 다가오는 공기가 우리를 감싸는 이 느낌. 살아있는 느낌이 드는 아침이었다. 니피싱 레이크에 있는 캠프그라운드를 출발한 오늘의 1차 목적지는 수 생뜨 마리 (Sault Ste. Marie)다. 17번 하이웨이를 타고 약 400.. 2021. 12. 17.
횡단 D29: 킹스턴에서 노쓰 베이 까지 우리가 돌아갈 길이다. 킹스턴 출발 밴쿠버 도착을 찍으면 구글은 미국 길을 먼저 보여준다. 경험으로 보아 미국 도로가 더 넓고 밝고 휴게소도 잘 되어있어 편한데다 거리 마저 짧아 시간도 단축되는 거 다 아는 사실이다. 넥서스 카드 흔들고 넘어가 코스코 장 보고 기름 넣고 넘어오는 이웃 마을이었지만 지금은 꽉 막힌 국경 탓에 꿈도 못꿀 일이다. 그래서 파란 줄을 국경 (노란선) 위로 올려놓고 길을 찾는다. 무수한 노란 별들은 우리가 동쪽 가는 길에 들렀던 곳들이다. 돌아가는 길은 큰 도시 위주, 숙소 위주의 단순한 여정이 될 거므로 여기에 몇 개의 별만 추가되겠지만 이제 날씨에 대한 변수도 고려해야 할 거니 어떤 길로 갈지는 도착한 다음에라야 알 거 같다. 내일 일은 나 몰라요 하루 하루 살아요 라는 찬송.. 2021. 12. 15.
횡단 D29: 킹스턴을 떠나며 지난 며칠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위대한 탄생과 설렘의 나날이었다. 모든 좋은 일에는 다 이유와 수고가 있다. 새 생명의 탄생에 수고와 기쁨을 오롯이 감당하고 누려야 할 사람은 바로 부모다. (부모가 없다면 부모역할을 하는 누구라도 부모다) 함께 지내며 함께 기뻐하고 함께 걱정하고 함께 해보는 즐거움도 크겠지만 부모의 역할을 그 어떤 주변인도 대신할 수 없음을 알기에 부모로서 흘릴 눈물과 땀과 그 순수한 기쁨을 스스로 경험해보길 바랐기에 사랑스럽고 야무친 며느리와, 의외로 다정하며 큰 일손으로 거듭난 아들에게 모든 걸 맡기기로 우리는 담담하게 결정하고 선언했다. 우리는 가련다~ 붙잡지 마라!! (붙잡아 다오~ 아니 붙잡아도 가련다 ㅎㅎ) 그리고는 짐을 꾸려 일말의 불안감을 누른 채 맘 변하기 전에 얼.. 2021. 12. 13.
횡단 D26: 올드 몬트리올에서 온타리오로 노트르담 성당 문은 닫혔건만 광장에는 갈 길을 잃은 듯한 사람들이 몰려와 서성대는 가운데 한쪽에서 거리 공연이 펼쳐졌다. 하모니카를 목에 건 기타리스트는 길거리 인생 수십년 관록이 묻어나는 느낌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농담을 걸며 신청곡을 받고 신청한 사람의 가슴이 부풀도록 불어와 영어를 오가며 성의껏 노래를 불렀다. 그냥 떠나기에 시간도 많고 아쉬워 올드 몬트리올에서 세인트 로렌스 강쪽으로 한바퀴 하기로 했다. 강쪽으로 내려가면 항구와 사이언스 센타가 있다. 아래 사진들은 강가로 내려가는 길, 올드 몬트리올 거리 풍경이다. 다시 길을 떠나 몬트리올에 있는 한국 식품점에 들러보기로 한다. 한국 식품점을 구글로 검색해서 찾아가보니 아주 실망스러웠다. 규모도 작고 물건도 거의 없이 아주 오래된 구멍가게 같아.. 2021. 12. 11.
횡단 D26: 몽레알, 몬트리올 몽트랑블랑에서 몬트리올 다운타운 까지는 약 140킬로 거리다. 메트로 밴쿠버에서 휘슬러까지와 비슷한 거리다. 휘슬러보다 스키장으로서 규모는 훨씬 작지만 몽트랑블랑의 아름다운 단풍과 호수와 다양한 스포츠 시설을 보니 몬트리올 사람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사랑하며 찾을 휴양지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몽트랑블랑을 떠나 몬트리올 Montreal (불어로는 몽레알)로 향하는 길을 지나오며 집에서 휘슬러로 올라가던 Sea-to-Sky 생각을 했다. 온 산이 물들기 시작하는 화려한 퀘벡 단풍을 보면서 고요하고 푸르런 바다가 그리운 이유는 뭘까~~ 그리운 건 바다가 아니라 집일지도 모르겠다. 이제 곧 돌아가야할 시점이 가까워온 듯 하다. 사실은 퀘벡시티를 떠나면서 벌써 돌아가고 있는 중 아니던가. 몬트리올로 내려가는 도중.. 2021. 12. 11.
인근 호수들, 그리고 슈페리어 호수 지난 며칠 몽트랑블랑 지역에 있으면서 도움을 많이 받은 마을 지도 중에 하나다. 이런 지도는 거리나 배치에 있어 실제와는 차이가 나지만 전체적인 감을 잡게 하는 데는 참 좋다. 우리가 주로 둘러보았던 리조트와 몽트랑블랑 빌리지 (Le Village) 마을, 또 주변의 여러 마을 중에서 중심 마을이라 할 수 있는 몽트랑블랑 centre-ville을 동그라미로 그려본다. 그 위에 우리의 숙소였던 캠프그라운드 (빨간 별표)에서 리조트까지 오가던 길을 그려보니 우리가 들린 마트와 주유소와 길가에 서있던 작은 성당과 팀호튼과 집 앞에 나와있던 빨간 의자들까지 눈에 삼삼하다. 사실 이런 곳에 오면 스포츠활동에 참여해야 더 의미가 있다. 자전거를 타고 마을을 누비거나 골프를 하거나 또는 강이나 호수에서 배를 타고, .. 2021. 12. 10.
몽트랑블랑 빌리지 둘러보기 몽트랑블랑 리조트 주차장을 빠져나와 동네 한바퀴를 한다. 사실 여러 바퀴를 했다. 아래 지도를 자세히 보면 철인 3종 경기를 할 수 있는 루트가 보인다. 트렝블랑 호수에서 수영을 하고 동네 주변으로 달리기를 하고 자전거를 타는 Route IRONMAN이, 집어드는 지도마다 길거리 안내판 마다에 상세하게 표시되어 있다. 게다가 연한 브라운색과 짙은 오렌지색으로 표시된 크로스 칸츄리와 스노우 슈잉을 할 수 있는 루트도 끝이 없다. 그러니까 지도에 보이는 빌리지 전체가 몽트랑블랑 리조트라고 하는 것이 바르겠다. 이 마을을 차례로 천천히 가보기로 한다. 이제 부터 숨은 그림 찾기 시작이다~~ Riviere du Diable (Devil's River) 먼저 이 마을을 가로지르는 강은 Riviere du Diab.. 2021. 12. 8.
몽트랑블랑 리조트 II Lac Tremblant (Lake Tremblant) 트랑블랑 호수 몽트랑블랑 리조트 부근에 여러 개의 크고 작은 호수들이 있는데 리조트 슬로프에서 내려다 볼때 리조트 옆으로 길쭉하게 누워있는 큰 호수가 바로 트랑블랑 호수다. 호수 길이는 약 12킬로에 이른다고 한다. 이 호수는 트랑블랑 산의 발치에 있고 호수 남쪽으로 몽트랑블랑 마을(city)가 있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호수 안의 작은 섬으로 걸어가보지 못해 아쉽다. 리조트에서는 호수 위로 만들어진 작은 다리에서 호수를 보며 사진만 찍었다. 작은 섬으로 가려면 차로 리조트를 나가서 호숫가 비치를 거쳐 지나가야하는데 몇 번 그쪽 길로 갔지만 차를 세울 곳이 도저히 없었고 무엇보다 private property 라는 공고 아래 들어갈 수가 없었다. 호.. 2021. 12. 7.
몽트랑블랑 리조트 I 밴쿠버를 출발해서 록키를 넘어 동쪽으로 허허벌판 같은 길을 몇날 며칠 달리다보면 두고온 산과 바다가 많이 그리워진다. 물론 수많은 호수들과 만나고 숲이 깊은 공원들도 많지만, 산속으로 걸어 올라가고 눈 덮인 슬로프를 미끄러져 내려오는 것은 다른 차원의 느낌이다. 퀘벡에서 몽트랑블랑 리조트는 밴쿠버의 휘슬러, 한국의 용평 같은 곳이다. 처음 가본 곳이기는 하지만 워낙 스키를 좋아하는 남편과 아이들 덕에 별로 낯설지가 않았다. 휘슬러의 축소판 같은 느낌이랄까. 하지만 주변의 화려한 단풍은 여느 곳과 비할 바가 아니었다. 몽트랑블랑 스키 리조트 Mont Tremblant Ski Resort 몽 트랑블랑이란 영어로 trembling mountain, 즉 덜덜 떨리는 산이라는 뜻인데 알공퀸 원주민들이 이 산을 그.. 2021. 1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