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62 텃밭 기행 3: 손여사의 발코니 내게는 살아있는 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는 우리 손여사의 콘도 발코니 가든을 소개합니다. 하우스에 살았다면 아마 한 동네를 먹여살리고도 남았을텐데 아쉽게도 콘도에 거주하시니 협소한 발코니 밖에 없지만 그곳에서 온갖 농작물들이 직접 만든 각종 박스와 화분에서 튼실하게 자라고 풍성한 열매를 맺으며 가족의 먹거리를 책임져 주고 있답니다~ 7월 9일 현재 농작물들 모습 이 작물들의 수확 때의 모습을 기대하며~~ 2021. 7. 10. 텃밭 기행 2 집에서 10분 걸어서 도착하는 텃밭이 하나 있다. 이름은 Burquitlam Community Organic Garden. 이곳에서 자라는 농작물은 1편에서 일부 소개했지만 여기에서는 텃밭 전경과 나머지 농작물을 담아본다. 이 커뮤니티 가든은 홈페이지도 있고 사용자 규정과 신청관련 내용들이 있다. http://bcogs.org/ 대략 규정을 읽어보자면: - 1 가족당 1 plot만 임대가능 (plot은 미리 정해진 작은 구역이라고 할 수 있다), 연임대료는 50불선 - 흙은 모두 organic이어야 하고, 퇴비는 1년 이상 묵은 거 가능, 개인 구역에 나무 심기는 금지 - 각 회원은 1년에 3시간 짜리 work party에 참여해야하고, 두 번의 연간 미팅 중 최소 한번은 참가해야 함 - 매년 2월 28.. 2021. 7. 10. 텃밭 기행 1 이건 순전히 미세스 손 덕분이다. 락다운이 점차 해제되고 이제는 마스크 없이 실내외에서 만나도 된다고 정부에서 말하였건만 한번 들인 습관이 무서운지 선뜻 사람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한동안 뜸을 들이다 2차 접종도 다 마치고 시간이 한참 지난 며칠 전에 오랜 마음의 벗 미세스 손과 아침 마다 걷기로 했다. 아침 9시에 만나 동네 한 바퀴~ 그러다가 만난 커뮤니티 가든들~ 한국도 그러하다고 들었지만 여기 광역 밴쿠버 곳곳 동네마다에 텃밭들이 있다. 우리 동네에도 몇 군데 있다. 늘 거기 있다는 것을 알고, 지나다니고, 거기서 키우는 사람들 얘기도 듣곤 했건만 흘려들으며 그저 있나보다 했다. 차로 다니니 더욱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었다. 아침 9시에 만나 걸어다니는 동네 한바퀴를 통해 십년 넘게 산 이 동.. 2021. 7. 10. 버나비 마운틴 로즈가든 2탄 낮기온이 41도 까지 오르는 가운데 모든 것이 정지된 듯 적막해진 창밖을 내다보며 슬로우 비디오 같이 부채질을 하다가 불현듯 우리도 에어컨이 있슴을 깨달았다. 바로 차의 에어컨. 지하 주차장에 며칠 서있던 차는 에어컨 없이도 시원해서 그동안 왜 차 생각을 못했는지 아쉬울 지경이었다. 시원하게 에어컨을 켜고 가본 곳은 버나비 마운틴 정상. 2주전 (6월 15일) 갔을 때 이제 막 장미가 시작되어 꼭 오리라 했던 곳이다. 뜨거운 바람 속에 그 여린 꽃잎들이 어찌 되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차 속의 에어컨은 우리의 애정해 마지않던 부채 생각을 깡그리 날려버릴 정도로 강력했다. 다음은 6월말의 장미들이다. 다소 시들시들해진 꽃송이들도 있지만 이 폭염 속에서도 제 할일을 제대로 하며 만개해 있는 꽃 하나.. 2021. 7. 4. 열돔이라고 들어는 봤나~ 평소 밴쿠버 여름 낮기온은 섭씨 20도 초중반을 벗어나지 않는다. 건조한 편이라 전혀 끈적거리지 않고 나무 그늘 밑에서는 서늘해서 여벌의 가디건이 필요할 지경이다. 한여름 30도 오르는 더운 날이 딱 일주일 정도 이어지는데 dog days of summer 라하여 우리의 복날을 연상시키지만 그 의미는 다르다. (Dog Days는 하늘의 별자리들 가운데 큰개자리에서 가장 빛나는 별인 시리우스를 영어로는 Dog Star라 하며, 시리우스 (Sirius)는 그리스어의 불타는 것, 구워서 태우는 것이라는 뜻인 세이리오스에서 유래된 거라 한다.) 지난 주말 며칠은 밴쿠버에 살면서 그야말로 구워서 태워지는 느낌이 드는 날들이었다. 건조해서 한국의 여름과는 다르지만 그래도 기온이 40도를 넘어서니 그 열기에 감당할 .. 2021. 7. 4. 6월에 가보는 그라우스 도심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지만 너무 멀지 않고 도시 전체를 발 아래에 내려다 보면서 산속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시고 싶을 때 밴쿠버에서 가볼 수 있는 곳으로 그라우스 마운틴을 추천한다. 산 입구 까지 주택이 있어 동네 뒷산 같으면서도 케이블카 (SkyRide)를 타고 올라가는 재미도 있고 심장과 다리근육을 한계점까지 몰아부치는 그라우스 그라인드를 오르며 땀범벅이 주는 희열을 느낄 수도 있는 동네 뒷산이 그라우스이다. 햇살 찬란한 6월 17일 목요일 오후 며칠 안남은 그라우스 연회원권으로 예약을 한 후 스카이라이드를 타고 가볍게 정상에 올랐다. 아래 사진은 스카이라이드 정거장에서 내려서 바깥으로 나오면 정면으로 보이는 풍경이다. 겨울이면 스키 슬로프 오픈 상태를 보여주는 통나무 게시판 양쪽으로 캐나다 국기.. 2021. 6. 20. 버나비 마운틴 로즈가든 (6월 15일) 오월의 여왕이라고 했던가. 봄꽃들이 앞다투어 피고 지는 동안 묵묵하게 참고있던 장미는 5월에 이르러서야 피어나기 시작한다. 대략 5월말이나 6월초가 만개 시기라고들 하지만 올해 6월 15일 내가 가본 버나비 마운틴 정상의 로즈가든은 이제 막 시작하고 있었다. 장미 종류마다 또는 햇볕을 받는 위치에 따라 꽃이 피는 시기가 많이 달라보였다. 게다가 이곳은 약 370 미터 높이의 산 정상이니 밑동네와 온도차가 있으리라. 자세히 보니 피어나기 전 꽃봉우리도 참 아름답다. 전체적으로 만개한 장미 꽃밭을 감상하려면 6월말이나 7월초순이 될 듯 하다. 잊지 말고 다시 와야겠다고 생각하며 이제 막 피어나는 장미들을 찍어보았다. 2021. 6. 19. 골든이어즈 공원에서의 하루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고 관리되는 곳은 한국은 22개, 미국은 61개라고 나와있는데 이곳 캐나다에는 2020년 통계로 봐서 47개이다. 땅 크기로 봐서 그리 많은 숫자는 아니겠지만 각 공원의 크기에 차이가 있을 터다. (참고로 설악산 국립공원 크기는 398㎢ , 밴프 국립공원 6,641㎢, 자스퍼 국립공원 11,288㎢). 하지만 공원이라고 다 사람이 접근가능하지는 않으니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그닥 차이가 없을 수도 있겠다. 국립공원도 있지만 한국의 도립공원 처럼 주에서 관리하는 주립공원이 있다. 비씨주에서 주립공원 (Provincial Park)으로 지정된 곳이 무려 644개라고 하니 각 도시 시립공원들과 동네사방에 있는 크고 작은 쌈지공원까지 합하면 그야말로 1가구 1공원이라고 해도 되려나. 내 마음의 1.. 2021. 6. 11. 코로나를 지나며~ 백신에 팔을 걷고~ (II) 집에 도착한 후 며칠 뒤 참여한 합창단 연습 도중 갑자기 한국 대구에서 엄청난 코로나 확진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우리가 바로 지난 주 한국에서 대구를 거쳐오고 거기서 식사까지 하지 않았던가. 불안하고 불편한 마음에 우리는 당장 자발적으로 자가격리를 시작했다. 밴쿠버에 도착해서 갔었던 코스코와 한인마트, 합창단 까지 걱정이 앞섰지만 어쩔 수 없었다. 2주도 넘게 집 문 밖에 나가지도 않고 지내면서 우리 스스로를 살폈지만 다행이 아무런 증상이 없었고 우리가 접촉했던 모든 사람도 아무렇지도 않았다. 이후로 코로나는, 누구에게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며 벌써 해를 넘겼다. 올해 초부터 백신이 드디어 현실적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캐나다에서는 우선적으로 노인시설과 원주민들에게 접종을 시작하고, .. 2021. 6. 3.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