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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니와 밴쿠버 둘러보기 살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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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레이크 둘러보기 바로 옆 동네 버나비에는 큰 호수가 두 개가 있다. 버나비 레이크와 디어 레이크이다. 지도 상으로 보아 버나비 레이크가 4배 정도 크다. 이 두 호수는 서로 가까이 붙어 있으나 그 사이에 1번 하이웨이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가 지나간다. 버나비 레이크가 주는 자연스러움도 좋지만 늘 발길은 샤볼트 센타가 있는 디어 레이크 (Deer Lake)로 향한다. 샤볼트와 버나비 아트 갤러리와 갤러리 앞 정원을 한바퀴 하고나서 천천히 잔디밭을 가로질러 내려오면 바로 디어 레이크. 호숫가에 마련된 작은 데크를 밟고 서면 눈 앞에 넓은 호수와 호수 건너 도시의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햇살 아래 반짝이는 호숫물은 맑고 연잎으로 장관을 이룬다. 아직은 오월이라 연꽃이 피지 않고 있다. 작은 배를 타고 낚시를 하거나 .. 2021. 5. 13.
디어레이크 주변의 역사적 건물들 그동안 여러 번 갔지만 팬데믹 들어 샤볼트 센타는 처음이다. 오월 초 햇살 좋은 날 옛 추억도 살릴 겸 길을 나섰다. 샤볼트와 디어 레이크 가는 길은 간단하면서도 복잡하다. 로히드 하이웨이에서 1번 하이웨이로 들어가서 32번 출구 켄싱턴으로 빠져나가 좌회전해서 고속도로 위를 건너 크게 돌아나와 캐나다웨이 길을 타면 안내판이 길가에서 보인다. 수없이 다녔건만 디어 레이크는 왠지 멀고 아득한 느낌이다. 그건 거리가 아니라 시간 같다. 이민 초기에 지리도 모르면서 아이들과 왕복했던 거리였기에 그런 듯 하다. 내겐 멀고도 가까운 길이다. 버나비 빌리지 박물관을 오른쪽으로 끼고지나면 왼측 정면으로 튜더 (tudor) 스타일의 고풍스러운 건물이 보이는데 이는 약 3 에이커 대지 위에 서있는 하트 하우스 (Hart .. 2021. 5. 11.
추억의 샤볼트 센타 햇살 좋은 날 샤볼트 센타를 찾았다. 이곳은 이민 온 첫 해 아이들은 음악수업을 받고 우리 부부는 센타 앞 호숫가를 산책하던 곳이기에 그 당시의 흥분과 어설픔이 그대로 떠오르는 추억의 장소이다. 한국에서도 용광로 같은 사교육 현장에서 멀리 떨어져있던 우리 식구에게 이민은 어쩌면 필연적인 선택이었다. 영어에 대한 아무 추가교육도 없던 아이들을 학교수업에 집어넣고 보니 그제사 불안감이 엄습해왔지만 주사위는 벌써 던져진 상황이라 별 대책이 없었다. 지역에서 발행되는 커뮤니티 활동 책자를 꼼꼼히 살펴보니 이곳 샤볼트 센타에서 음악 프로그램이 있었다. 큰 아이는 피아노를 좋아했고 작은 아이는 피아노가 싫다하여 클라리넷을 배우던 중이었기에 마침 이곳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30분씩 선생님과 만나는 시간들이 열려있었다... 2021. 5. 11.
영어에 대한 짧은 생각 1 한국에서 평범하고도 획일적인 중고등 교육을 받는 나로서는 영어가 생활언어로 다가올 기회는 전혀 없었다. 게다가 누구나 다 보던 당시의 영문법 책들은 도무지 재미가 없고 한 두 챕터에서 늘 그대로였다. 과거완료진행형, 유사관계대명사 이 무슨 개뼉다귀 같은 낱말들이란 말인가. 그냥 집어 던지고 돌아보지 않았다. 난 이해되지 않는 것에는 백지나 마찬가지인 인간형이다. 한편 우리 집은 학교와 너무 먼 농장에 있었기에 학교 마치면 곧장 집으로 가기 바빠서 남들 가는 학원은 중고등 내내 구경도 못해봤고 사실 가고 싶지도 않았다. 혼자 읽고 혼자 노는 게 더 좋았다. 학교 시험은 쉬웠고 성적도 우수했기에 선생님의 지적도 없었고 부모님의 잔소리는 더욱 없었다. 다른 지루한 과목들에 비해 완전 다른 분야 같은 영어가 약.. 2021. 5. 9.
론즈데일 키를 찾아서 백신을 배포하고 있지만 여전히 감염자수가 늘어나는 가운데 비씨 주정부에서는 최근 각 보건지역간 이동금지령을 내렸다. 비씨주에서 보건지역은 주정부의 전체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Provincial Health Services Authority 이외에 5개의 지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즉, Interior Health Authority, Northern Health Authority, Vancouver Island Health Authority, Fraser Health Authority, Vancouver Coastal Health Authority등 5개로 구분된다. 처음에 이렇게 구분된다고하니 멀리 있는 Interior나 Northern으로는 갈 일이야 없겠지만, 밴쿠버 아일랜드로 페리를 타고 갈 수 없음은.. 2021. 5. 1.
4월의 버나비마운틴 정상 자주 가는 버나비 마운틴 정상 풍경이다. 4월에 피는 벚꽃을 놓치지 않으려고 매주 가보았다. 4월 12일 월요일 풍경 4월 16일 금요일 풍경 다시 확인차 들린다. 오호 멀리 벚꽃 나무의 색깔이 달라졌다. 4월 22일 목요일 풍경 주말 비 예보를 듣자마자 다시 가본다. 계속 화창한 날씨 속에 완전히 피었을 벚꽃이 주말 비바람에 떨어지기 전에 보려고~ ***************************** 버나비마운틴 정상 가을 풍경은 여기에서: vanjenny.tistory.com/20?category=975186 동네 뒷산 Burnaby Mountain 팬데믹으로 칩거해야 할 요즈음에 마트 가는 거 빼고 할 일은 그저 걷는 거다. 집에서 마스크를 쓰고 나가지만 걸을 때는 마스크를 써야할지 벗어도 될지 잠.. 2021. 4. 27.
골프보다 수선화 팬데믹 시대에 골프가 이상적인 운동이긴 하지만 요즘 너무 붐빈다. 티박스에 줄 서기는 예사고 아예 예약 잡기가 힘들 지경이다. 앞뒤 아무도 없는 고요한 골프장을 걸어가던 때가 그립다. 멤버도 아닌 요즘에는 그저 연습장에서 운동 삼아 스윙연습하며 맛보기로 만족 중이다. 연습장 주변에 피어나는 꽃과 풀들 보는 재미가 사실 더 크다. 팬데믹 봄을 보내며 연습장 오가며 찍은 수선화 사진 몇 장 공유해 본다. 장소는 버나비 골프연습장이다. 3월 1일의 수선화 3월 29일 4월 8일 4월 12일 4월 16일 4월 22일 수선화를 보면 늘 귀에 감도는 노래가 있다. 아주 오래된 포크송 Seven Daffodils. 소리만으로도 감미롭기 그지 없지만 가사를 알고 들으면 더욱 멋지다. Seven Daffodils I m.. 2021. 4. 27.
샌드파이퍼에 관한 명상 "도요새에 관한 명상"이라는 책이 있었다. 찾아보니 1970년대의 동진강 하구를 배경으로 분단상황과 환경문제를 제기한 김원일 작가의 중편소설로 1979년 발간되었다고 나와있다. 젊은 날 혼돈과 격변의 시기를 지내며 문학의 언저리에서 서성거렸건만 이 책 내용에 대한 기억은 지금 없고 다만 그 제목만 강렬하게 내 기억에 남아있다. 어느 날 밴쿠버에 제법 멀리 떨어진 해리슨 핫스프링스와 근처 연어양식장에 다녀오는 길에 잠시 들러본 골프장 이름을 보며 이 책 생각이 났다. 그 이름은 샌드파이퍼 골프장이다. 당시 Sandpiper는 도요새라고 생각하며 이 책 제목을 떠올렸었다. 왜 그 이름을 샌드파이퍼라고 지었는지 모른채 몇 번 그 골프장에서 골프를 칠 기회가 있었다. 집에서 많이 멀고 그린피도 비싼 편이었지만 .. 2021. 4. 24.
밴쿠버 시내 공원 : David Lam Park 대부분의 북미 대도시의 다운타운은 낮에는 붐비고 퇴근 이후 밤에는 텅 빈 모습일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밴쿠버의 다운타운은 다르다. 바다와 공원을 끼고 오피스 빌딩과 고급 콘도와 주택이 공존하기에 굉장히 안전하고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도시 중심지로 형성되었다. City of Vancouver 즉 밴쿠버시에 있는 공원만 무려 230개로 시티 면적의 11%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곳곳에 조경이 잘 되어 있어서 눈만 돌리면 사철 초록의 잔디와 꽃과 나무들이 보인다. 특히 요즘 같은 봄과 여름에는 더욱 풍성해진다. 여름 같은 햇살이 이어지는 화창한 봄날 드라이브 겸 해서 밴쿠버 시내 예일타운 (Yale Town)에 있는 David Lam Park을 찾았다. 주소: 1300 Pacific Blvd, Vancouv.. 2021. 4.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