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62 코로나를 지나며~ 백신에 팔을 걷고~ (I) 캐나다에서 단조롭게 살다보면 한번씩 한국 다녀오는 것이 큰 행사이자 낙이 된다. 주변에 이민온 지 삼십년 동안 한번도 못가봤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우리는 그동안 일이년에 한번씩은 다녀온 듯 하다. 일부러 아니더라도 꼭 일년쯤 지나면 가야할 일들이 생겼다. 아니면, 가고싶은 마음이 가야할 일을 불러온 것일 수도 있겠다. 자주 다니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사방에서 들려오는 한국말에 잠시 놀라고, 공항리무진을 타고 밤 도로를 달리며 차창 밖의 현란한 밤풍경을 구경하노라면 드디어 왔구나 하는 짧은 한숨이 토해져 나온다. 예정한 3-4주 동안 처리할 일, 가봐야 할 곳, 만날 사람 리스트를 다시한번 점검하고 다음 날 아침이면 눈을 뜨자마자 숨가쁘게 움직인다. 다행이 한국은 지하철과 버스가 너무 .. 2021. 6. 3. 비씨주 코로나 관련 뉴스 모음 (6월 1일 현재) 아래는 주정부 사이트와 현지 지역신문에서 가져왔다. https://www.vanchosun.com/news/main/frame.php?main=1&boardId=17&bdId=72356&sbdtype= [밴쿠버 조선일보]BC주 ‘일상 복귀’ 계획 총정리···"알아 둘 것은?" 25일, BC 주정부가 일상 복귀 계획(restart plan)을 발표했다. 이번 일상 복귀 계획은 백신 접종률, 신규 확진자, 병원 입원 환자 수 상황에 따라 4단계로 www.vanchosun.com https://joinsmediacanada.com/bbs/board.php?bo_table=news&wr_id=28818&page=2 캐나다 입국자 코로나 검사•호텔 자가격리 6월 21일까지 연장 - 밴쿠버 중앙일보 도착 72시간 .. 2021. 6. 3. 리치몬드 스티브스톤 부둣가 코로나 와중에 아기를 출산하고 이제 막 백일 넘긴 아기를 안고 그동안의 짐을 카트 한가득 싣고 밴쿠버를 떠나는 젊은 커플을 공항에서 배웅하며 잠시 들러본 밴쿠버 국제공항은 한산 그 자체였다. 세 시간 전에 가도 보딩시간 맞추기 빠듯하도록 붐볐던 공항인데 그 넓은 입국장은 휑하니 비어있고 푸드코트나 스타벅스 모두 닫혀있다. 출국할 때면 늘 만나는 조각 Jade Canoe만 덩그러니 자리를 지키고 있어 잠시 딴 시공간에 온 듯 멍해졌다. 공항 라이드 하느라 리치몬드까지 온 김에 남쪽 스티브스톤 항구에 들리기로 했다. 주말에는 배가 들어와 생선도 판매하기에 부두에 가면 펄떡이는 어부들의 활력을 느껴볼 수 있으리라. Steveston Fisherman’s Wharf 3820 Bayview St. Richmond.. 2021. 6. 2. 록키 포인트 파크 II 록키 포인트 파크의 넓은 잔디밭을 지나다 보면 넓은 야외수영장과 바닥에서 물줄기가 뿜어져나와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스프레이 파크와 마치 해적선을 연상시키는 어린이 놀이터가 잇달아 있다. 놀이터를 보자마자 손을 뿌리치고 달려가는 아이들이 보인다. 내게도 그 잡은 손의 부드러운 감촉과 웃음소리 귓가에 쟁쟁한데 그게 벌써 언제였던가~ 흐르는 세월이 무심하다. 놀이터를 지나 숲길로 들어선다. 오늘 다녀오는 길은 이 길이다. 쇼어라인 트레일 (Shoreline Trail)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산책로는 록키포인트 파크에서 시작해서 올드 오차드 파크에서 끝나는 왕복 6킬로미터 코스이다. 버라드 인릿 바닷가를 일방통행으로 갔다가 갔던 길의 바깥으로 흐르는 인도와 자전거 겸용 도로로 돌아올 수 있다. 숲길을 나오면 .. 2021. 5. 27. 록키 포인트 파크 I 태평양이 앞마당까지 들어와 있는 마을 오래 아는 동네 주민들이 아기자기하고 특색있는 가게를 지키고 거리를 걷다보면 테라스에 나와 누구나 다정하게 인사할 거 같은 아담하고 예쁜 동네 오션뷰에 숲과 공원으로 둘러싸인 주택들~ 내가 가진 포트무디 (Port Moody)에 대한 인상이다. 해가 좋은 하루 포트무디에 있는 록키포인트 파크 (Rocky Point Park)에 나가본다. 이 공원에 있는 보트하우스라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도 하고 공원을 잠시 들린 적은 있지만 이렇게 온전히 트레일까지 걸어 본 것은 처음이다. 다른 공원들에 비해 이 공원은 바다와 숲이 같이 있어 특별히 걷는 재미가 있다. 금요일이라 그런지 예상보다 사람들이 많다. 주차장도 거의 만원인데 다행히 식당이 제대로 영업을 못하니 보트하우스 앞에 .. 2021. 5. 27. 프레이저 강변에서 남편이 클라스 원 (Class 1) 면허를 반납하고 돌아오던 날 우리는 강변을 산책했다. 면허장은 코로나 여파로 줄이 길었다. 줄을 건물 바깥으로 서는데 허허벌판 같은 철도기지 근방에 세워진 포트 코퀴틀람 ICBC 건물 바깥에는 그날 따라 바람이 거셌다. 창밖 햇살만 보고 반팔로 가려다가 입고간 윈드브레이커가 브레이킹 더 윈드해주는 거에 감사하며 한참을 기다린 듯 하다. 드디어 문 안쪽으로 이동하면서는 2미터 뒤 바깥 강풍 속에 줄 서있는 반팔 반바지 한여름 복장 남자에게 겉옷을 내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운전이야 대부분 집에 있던 미니밴을 운전했지만 클라스원 면허로 70 피트 (21미터)에 이르는 세미트럭을 운전했던 경험에 대한 자부심이 클 터. 하지만 보통면허와 다르게 유효기간도 짧고 까다롭게 신체검사.. 2021. 5. 23. VanDusen 식물원 (III) 이 식물원의 구경거리 중 하나는 북미에서 단 6개 중에 하나인 미로 Elizabethan hedge maze이다. 이 미로는 약 3천 그루의 cedar (삼나무),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Thujs oddidentialis 'Fastigiate'라는 수종으로 1981년 가을에 심은 나무들이 자라면서 조성되었다고 한다. 식물원 숲속 높은 곳에 위치한 Stone Garden을 지나고 물가에 자라는 양치류 식물이 있는 Fern Dell을 거쳐 나오면 갑자기 넓은 평지가 나온다. 이곳이 채소밭 Vegetable Garden이고 한켠에 미로 입구가 있다. 미로 속에서 헤매는 사람들. 급기야는 사무실과 통화하면서 수십분 걸려 겨우 빠져나오며 웃음을 터뜨리는 사람들을 보며 즐겁게 흥분되기 시작했다. 우리는 미리 전략을.. 2021. 5. 19. VanDusen 식물원 (II) 식물원의 방문객 센타 건물을 통과해서 나오면 바로 보이는 호수 리빙스턴 레이크 (Livingston Lake)를 한바퀴 하는 걸로도 식물원 들어온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을 지경이다. 아래는 호숫가로 한바퀴 돌면 보이는 풍경이다. 이 식물원은 22 헥타르 (55 에이커, 약 6만7천평)에 이르는 대지에 전 세계에게 도입된 약 7500 종의 희귀식물 뿐 아니라 비씨주 (북서 해안지역)의 토종 식물들이 광대하게 분포되어 있다. 식물에 더하여 호수나 폭포도 있고 토템폴과 돌 조각 같은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다. 그외에 한국적인 정자 파빌리온과 미로, 교육센타 등 볼거리가 아주 많다. 일일이 식물을 다 보고 읽고 감상하려면 연회원을 끊어서 최소한 매주 한차례 오는 것이 가장 좋겠다. 하지만 첫 방문에 천천히 한바.. 2021. 5. 19. 밴두선 또는 반두센 (I) 봄날 밴쿠버 공기는 한마디로 달다. 특히 5월의 따스하고 깨끗한 햇살 아래 반짝이는 공기는 청량하고 달콤하여 혼자 마시기 황송할 지경이다. 이 공기를 한국으로 보내어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다. 최근 락다운으로 이동 거리제한이 걸려있는 가운데 오늘이 행선지는 만장일치로 밴쿠버에 있는 식물원이 뽑혔다. 그래봤자 남편과 나의 투표에서 2표 획득했다. VanDusen Botanial Garden 내 눈에는 밴두선이라고 읽히는데 대체로 한글로 반두센이라고 표기되는 듯 하다. 한국에서 여행하다가 Susan이라는 지명을 보고 난 수전이라고 읽었는데 앍고보니 수산이었다~ 아무튼 오늘의 목적지는 VanDusen 식물원이다. 이 식물원은 퀸엘리자베스 파크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데 QE공원은 여러번 갔지.. 2021. 5. 17.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 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