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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일상_밴쿠버66

버나비 마운틴 로즈가든 2탄 낮기온이 41도 까지 오르는 가운데 모든 것이 정지된 듯 적막해진 창밖을 내다보며 슬로우 비디오 같이 부채질을 하다가 불현듯 우리도 에어컨이 있슴을 깨달았다. 바로 차의 에어컨. 지하 주차장에 며칠 서있던 차는 에어컨 없이도 시원해서 그동안 왜 차 생각을 못했는지 아쉬울 지경이었다. 시원하게 에어컨을 켜고 가본 곳은 버나비 마운틴 정상. 2주전 (6월 15일) 갔을 때 이제 막 장미가 시작되어 꼭 오리라 했던 곳이다. 뜨거운 바람 속에 그 여린 꽃잎들이 어찌 되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차 속의 에어컨은 우리의 애정해 마지않던 부채 생각을 깡그리 날려버릴 정도로 강력했다. 다음은 6월말의 장미들이다. 다소 시들시들해진 꽃송이들도 있지만 이 폭염 속에서도 제 할일을 제대로 하며 만개해 있는 꽃 하나.. 2021. 7. 4.
열돔이라고 들어는 봤나~ 평소 밴쿠버 여름 낮기온은 섭씨 20도 초중반을 벗어나지 않는다. 건조한 편이라 전혀 끈적거리지 않고 나무 그늘 밑에서는 서늘해서 여벌의 가디건이 필요할 지경이다. 한여름 30도 오르는 더운 날이 딱 일주일 정도 이어지는데 dog days of summer 라하여 우리의 복날을 연상시키지만 그 의미는 다르다. (Dog Days는 하늘의 별자리들 가운데 큰개자리에서 가장 빛나는 별인 시리우스를 영어로는 Dog Star라 하며, 시리우스 (Sirius)는 그리스어의 불타는 것, 구워서 태우는 것이라는 뜻인 세이리오스에서 유래된 거라 한다.) 지난 주말 며칠은 밴쿠버에 살면서 그야말로 구워서 태워지는 느낌이 드는 날들이었다. 건조해서 한국의 여름과는 다르지만 그래도 기온이 40도를 넘어서니 그 열기에 감당할 .. 2021. 7. 4.
6월에 가보는 그라우스 도심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지만 너무 멀지 않고 도시 전체를 발 아래에 내려다 보면서 산속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시고 싶을 때 밴쿠버에서 가볼 수 있는 곳으로 그라우스 마운틴을 추천한다. 산 입구 까지 주택이 있어 동네 뒷산 같으면서도 케이블카 (SkyRide)를 타고 올라가는 재미도 있고 심장과 다리근육을 한계점까지 몰아부치는 그라우스 그라인드를 오르며 땀범벅이 주는 희열을 느낄 수도 있는 동네 뒷산이 그라우스이다. 햇살 찬란한 6월 17일 목요일 오후 며칠 안남은 그라우스 연회원권으로 예약을 한 후 스카이라이드를 타고 가볍게 정상에 올랐다. 아래 사진은 스카이라이드 정거장에서 내려서 바깥으로 나오면 정면으로 보이는 풍경이다. 겨울이면 스키 슬로프 오픈 상태를 보여주는 통나무 게시판 양쪽으로 캐나다 국기.. 2021. 6. 20.
버나비 마운틴 로즈가든 (6월 15일) 오월의 여왕이라고 했던가. 봄꽃들이 앞다투어 피고 지는 동안 묵묵하게 참고있던 장미는 5월에 이르러서야 피어나기 시작한다. 대략 5월말이나 6월초가 만개 시기라고들 하지만 올해 6월 15일 내가 가본 버나비 마운틴 정상의 로즈가든은 이제 막 시작하고 있었다. 장미 종류마다 또는 햇볕을 받는 위치에 따라 꽃이 피는 시기가 많이 달라보였다. 게다가 이곳은 약 370 미터 높이의 산 정상이니 밑동네와 온도차가 있으리라. 자세히 보니 피어나기 전 꽃봉우리도 참 아름답다. 전체적으로 만개한 장미 꽃밭을 감상하려면 6월말이나 7월초순이 될 듯 하다. 잊지 말고 다시 와야겠다고 생각하며 이제 막 피어나는 장미들을 찍어보았다. 2021. 6. 19.
골든이어즈 공원에서의 하루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고 관리되는 곳은 한국은 22개, 미국은 61개라고 나와있는데 이곳 캐나다에는 2020년 통계로 봐서 47개이다. 땅 크기로 봐서 그리 많은 숫자는 아니겠지만 각 공원의 크기에 차이가 있을 터다. (참고로 설악산 국립공원 크기는 398㎢ , 밴프 국립공원 6,641㎢, 자스퍼 국립공원 11,288㎢). 하지만 공원이라고 다 사람이 접근가능하지는 않으니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그닥 차이가 없을 수도 있겠다. 국립공원도 있지만 한국의 도립공원 처럼 주에서 관리하는 주립공원이 있다. 비씨주에서 주립공원 (Provincial Park)으로 지정된 곳이 무려 644개라고 하니 각 도시 시립공원들과 동네사방에 있는 크고 작은 쌈지공원까지 합하면 그야말로 1가구 1공원이라고 해도 되려나. 내 마음의 1.. 2021. 6. 11.
코로나를 지나며~ 백신에 팔을 걷고~ (II) 집에 도착한 후 며칠 뒤 참여한 합창단 연습 도중 갑자기 한국 대구에서 엄청난 코로나 확진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우리가 바로 지난 주 한국에서 대구를 거쳐오고 거기서 식사까지 하지 않았던가. 불안하고 불편한 마음에 우리는 당장 자발적으로 자가격리를 시작했다. 밴쿠버에 도착해서 갔었던 코스코와 한인마트, 합창단 까지 걱정이 앞섰지만 어쩔 수 없었다. 2주도 넘게 집 문 밖에 나가지도 않고 지내면서 우리 스스로를 살폈지만 다행이 아무런 증상이 없었고 우리가 접촉했던 모든 사람도 아무렇지도 않았다. 이후로 코로나는, 누구에게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며 벌써 해를 넘겼다. 올해 초부터 백신이 드디어 현실적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캐나다에서는 우선적으로 노인시설과 원주민들에게 접종을 시작하고, .. 2021. 6. 3.
코로나를 지나며~ 백신에 팔을 걷고~ (I) 캐나다에서 단조롭게 살다보면 한번씩 한국 다녀오는 것이 큰 행사이자 낙이 된다. 주변에 이민온 지 삼십년 동안 한번도 못가봤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우리는 그동안 일이년에 한번씩은 다녀온 듯 하다. 일부러 아니더라도 꼭 일년쯤 지나면 가야할 일들이 생겼다. 아니면, 가고싶은 마음이 가야할 일을 불러온 것일 수도 있겠다. 자주 다니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사방에서 들려오는 한국말에 잠시 놀라고, 공항리무진을 타고 밤 도로를 달리며 차창 밖의 현란한 밤풍경을 구경하노라면 드디어 왔구나 하는 짧은 한숨이 토해져 나온다. 예정한 3-4주 동안 처리할 일, 가봐야 할 곳, 만날 사람 리스트를 다시한번 점검하고 다음 날 아침이면 눈을 뜨자마자 숨가쁘게 움직인다. 다행이 한국은 지하철과 버스가 너무 .. 2021. 6. 3.
리치몬드 스티브스톤 부둣가 코로나 와중에 아기를 출산하고 이제 막 백일 넘긴 아기를 안고 그동안의 짐을 카트 한가득 싣고 밴쿠버를 떠나는 젊은 커플을 공항에서 배웅하며 잠시 들러본 밴쿠버 국제공항은 한산 그 자체였다. 세 시간 전에 가도 보딩시간 맞추기 빠듯하도록 붐볐던 공항인데 그 넓은 입국장은 휑하니 비어있고 푸드코트나 스타벅스 모두 닫혀있다. 출국할 때면 늘 만나는 조각 Jade Canoe만 덩그러니 자리를 지키고 있어 잠시 딴 시공간에 온 듯 멍해졌다. 공항 라이드 하느라 리치몬드까지 온 김에 남쪽 스티브스톤 항구에 들리기로 했다. 주말에는 배가 들어와 생선도 판매하기에 부두에 가면 펄떡이는 어부들의 활력을 느껴볼 수 있으리라. Steveston Fisherman’s Wharf 3820 Bayview St. Richmond.. 2021. 6. 2.
록키 포인트 파크 II 록키 포인트 파크의 넓은 잔디밭을 지나다 보면 넓은 야외수영장과 바닥에서 물줄기가 뿜어져나와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스프레이 파크와 마치 해적선을 연상시키는 어린이 놀이터가 잇달아 있다. 놀이터를 보자마자 손을 뿌리치고 달려가는 아이들이 보인다. 내게도 그 잡은 손의 부드러운 감촉과 웃음소리 귓가에 쟁쟁한데 그게 벌써 언제였던가~ 흐르는 세월이 무심하다. 놀이터를 지나 숲길로 들어선다. 오늘 다녀오는 길은 이 길이다. 쇼어라인 트레일 (Shoreline Trail)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산책로는 록키포인트 파크에서 시작해서 올드 오차드 파크에서 끝나는 왕복 6킬로미터 코스이다. 버라드 인릿 바닷가를 일방통행으로 갔다가 갔던 길의 바깥으로 흐르는 인도와 자전거 겸용 도로로 돌아올 수 있다. 숲길을 나오면 .. 2021. 5. 27.